

새로운 테니스 여왕이 탄생한 순간, 우승 트로피만큼 눈길을 끈 장면이 있었다. 미라 안드레예바(19·러시아)가 세계적인 테니스 대회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뒤 강아지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안드레예바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폴란드의 마야 흐발린스카(25)를 2-0(6-3 6-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드레예바는 여자 테니스 '전설' 모니카 셀레스 이후 가장 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셀레스는 1990년 16세의 나이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뒤 1992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안드레예바는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도 올랐다. 6세 때 테니스를 시작한 그는 그동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대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아왔지만, 그랜드슬램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안드레예바는 2024년 프랑스오픈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다이애나 슈나이더와 함께 여자 복식 은메달도 목에 걸었다.
이번 우승은 안드레예바의 조국 러시아에도 의미가 깊다. 안드레예바는 마리아 샤라포바가 2014년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이후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른 첫 러시아 여자 선수가 됐다.
안드레예바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322만 달러도 거머쥐었다. 한화로 약 5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하지만 우승을 확정한 뒤 안드레예바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우승 세리머니 순간 강아지를 품에 안고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다. 안드레예바는 활짝 미소를 지었고, 흰색 털의 강아지는 강한 바람에 털을 휘날린 채 안드레예바가 차지한 우승 트로피를 바라봤다.
코트 위에서는 강한 파워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앞세운 챔피언이었지만, 코트 밖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평범한 10대의 모습도 보여줬다. 로이터통신도 "안드레예바가 프랑스오픈 우승 뒤 트로피, 강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 사진을 소개했다.
안드레예바의 강아지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025년부터 자신의 반려견 '래시'를 키우고 있다. 다만 프랑스오픈 우승 세리머니에 깜짝 등장한 흰색 강아지는 래시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이번 흰색 강아지와 달리 래시는 검정색과 황갈색의 털을 가지고 있다.

WTA는 지난해 안드레예바와 래시의 특별한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안드레예바는 오래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안드레예바가 세계랭킹 20위 안에 들면 강아지를 허락하겠다고 약속했다. 목표가 생긴 안드레예바는 꾸준히 성장했고, 경기가 끝나면 항상 자신의 라이브 랭킹을 확인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안드레예바는 세계랭킹 5위까지 오르며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안드레예바는 곧바로 강아지를 데려오지 않았다. 그는 "강아지는 작은 아이와 같다. 강아지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줄 수 있다고 확신이 들 때 키우고 싶다"고 밝히며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래시를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했다.
투어 생활을 하는 안드레예바가 매 순간 래시와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드레예바는 앞서 "어떤 나라나 대회에는 반려동물 출입 금지 규정이 있다. 그럴 때 강아지는 집에 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면 래시에게 영상통화를 걸지만, 래시는 항상 반응해주지 않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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