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성패를 가를 '최대 분수령' 체코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190㎝ 선수만 무려 10명이나 되는 '장신 군단' 체코의 높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5위, 체코는 41위로 한국이 16계단 앞선다. 역대 전적에선 1승 2무 2패로 한국이 열세다.
모든 대회 조별리그가 그렇듯 첫 경기 중요성이 크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와 2위뿐만 아니라 3위도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1차전부터 승점 3점을 따낸다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크게 키운 채 남은 조별리그 여정을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첫 경기부터 기세가 꺾이면, 남은 조별리그 여정이 험난해진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체코전 최대 분수령은 '신장 차 극복'이다. FIFA에 따르면 26명 월드컵 최종 엔트리 기준 체코 선수단 평균 신장은 무려 185.7㎝로 A조에서 가장 크다. 26명 중 키 190㎝ 이상 선수가 10명이나 될 정도다. A조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 전체 48개국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한국은 181.9㎝로 A조 두 번째다.

한국전 선발 출전이 유력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가 전망한 한국전 체코 예상 선발 라인업에 따르면, 11명 가운데 무려 4명이 190㎝ 이상 선수로 포진할 예정이다. 골키퍼 마체이 코바르시(PSV 에인트호번)가 196㎝로 가장 크고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192㎝, 최전방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 센터백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는 191㎝다.
뿐만 아니다. 아담 흘로제크(188㎝), 로빈 흐라냐치(189㎝·이상 호펜하임) 역시 한국전 선발이 유력한 장신 선수들로 꼽힌다. 여기에 2m 가까운 199㎝ 장신 공격수 토마시 호리(슬라비아 프라하) 등 190㎝가 넘는 4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교체 출전을 준비한다. 그야말로 '장신 군단'이다.
이처럼 장신 선수가 많은 팀과의 경기에선 세트피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A매치에 무려 110경기에 출전하고, 세 차례 월드컵 무대를 누볐던 베테랑 기성용(포항 스틸러스) 역시 누구보다 그 부담감을 잘 아는 선수다. 기성용은 8일 공개된 JTBC스포츠 '빼박 월클쇼'에 출연해 지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스웨덴전을 떠올렸다. 기성용도 189㎝로 작은 편이 아니지만, 당시 장신 선수들이 많은 스웨덴전 부담감이 컸다고 돌아봤다.
기성용은 "그때 세트플레이 상황만 되면 너무 불안했다. 코너킥이든, 프리킥이든 너무 불안했다. 체코 선수들 역시 똑같을 것"이라며 "코너킥이나 스로인, 프리킥을 줬을 때 190㎝ 선수들 4명이 (박스 안으로) 들어오면 거기서 주는 위압감이 강할 거다. 거기서 만약 선제골을 주게 되면, 그때부터는 (한국 대표팀이) 되게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물론 한국에도 나란히 190㎝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나 조위제(전북 현대), 또 188㎝인 조규성, 이한범(이상 미트윌란·188㎝) 등 장신 선수들이 일부 있으나 체코에 비할 수준은 아니다. 아예 체코는 경기 전부터 높이를 활용해 한국을 공략하겠다는 계획까지 공개적으로 내비친 상태다. 이에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상대의 장신을 활용한 고공플레이나 크로스에 철저히 신경 쓰되, 신장 차이에서 오는 열세를 전술적으로 반드시 극복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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