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3)이 또 한 번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오스틴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1루수 및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1볼넷 3득점으로 LG의 8-6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LG는 믿었던 선발 투수 오스틴 웰스가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최근 LG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체력 안배로 모든 경기에 전력투구하고 있지 않아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스틴이 끝까지 LG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오스틴은 0-2로 뒤진 1회말 2사에서 최민준의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3.1m의 시즌 18호포. 3회말 1사 두 번째 타석에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오스틴은 문보경의 병살타로 아웃된 아쉬움을 다음 타석에서 달랬다.
오스틴은 LG가 2-5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이로운의 4구째 시속 147.4㎞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122.4m 밖으로 날아간 공은 좌측 상단 스탠드에 그대로 꽂혔고 경기를 6-5로 뒤집는 만루홈런이 됐다. 오스틴의 시즌 19호포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오스틴은 좌전 안타를 치고 송찬의의 좌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쐐기 득점을 기록했다.
돌이켜보면 만루홈런이 나온 타석에서 잠실야구장 분위기가 재밌었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2만 204명의 관중이 모였는데 오스틴이 타석에 들어서자 1루와 3루 양쪽 관중석 분위기가 극과 극을 달렸다.

오스틴이 타석으로 걸어나오는 동안 팬들의 박수와 환호는 이적생의 첫 타석을 보는 마냥 뜨겁게 달아올랐다. 앞선 타석에서의 홈런도 영향이 컸겠지만, LG 팬들의 오스틴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LG 팬들의 기대는 느낌에만 기댄 것이 아니다.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오스틴은 5점 차 이상 벌어졌을 때 타율 0.225(40타수 9안타)로 평균 이하의 타자다.
하지만 4점 차 이내에 타율 0.366, 3점 차에 0.378, 2점 차에 0.381, 1점 차에 0.382, 동점 상황에서 0.397로 팀이 필요할 때 더욱 뜨거워졌다. 그렇게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은 무려 0.391에 달하며, 장타율은 0.870으로 리그 1위다.
경기 후 오스틴은 그 비결을 오히려 팀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찾았다. 오스틴은 "만루 상황에서는 팀이 득점할 수 있게 외야 플라이를 치려고 했다. 올 시즌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런 부분이 잘 작용해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팀이 이겨서 정말 좋다. 만루홈런을 치면서 더그아웃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었고,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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