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자신의 친정 팀인 KIA 타이거즈 홈 팬들 앞에서 안타를 터트렸다. 그것도 무려 3개나. '80억 프리에이전트(FA)' 박찬호(31)의 이야기다.
두산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2연승과 함께 32승 2무 30패를 마크했다. 6위 두산은 5위 KIA와 승차를 1.5경기에서 0.5경기로 좁혔다. 반면 KIA는 3연패에 빠진 채 33승 1무 30패를 기록했다.
이날 박찬호는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1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3루 땅볼로 물러난 박찬호. 이어 2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랬던 그가 5회부터 7회, 그리고 9회까지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냈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1루 방면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그의 안타를 향한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박찬호는 지난달 12일 자신이 12년 동안 활약했던 KIA의 홈구장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광주에 온 첫날, 떡까지 돌리며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프로 데뷔 후 12년간 KIA 타이거즈 팬들께 너무도 큰 사랑을 받았다. 약소하지만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직접 나눠드리고 싶었지만, 여건상 어려움이 있었는데 전달에 협조해준 KIA 구단에도 감사드린다.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서는 3연전 동안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약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박찬호는 올 시즌 광주 원정 13타수 무안타의 침묵을 깨트리고 세 타석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면서 "지난 5월에 광주를 찾았을 때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많은 경기 중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시리즈에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니, 이번에는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됐던 것 같다. 3안타를 기록해 후련한 마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습번트 당시 상황에 관해서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어떻게든 살아나가고자 기습 번트를 댔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서 안타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사직에 이어 광주까지 찾아와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13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인사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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