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큰 좌절을 경험한 루벤 아모림(41) 감독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의 지휘봉을 잡는다. 흥미롭게도 아모림 감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면서 전 소속팀 맨유도 재정적 부담을 덜게 됐다.
AC밀란은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아모림이 새로운 감독이 됐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년이다. 최대 3년까지 계약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AC밀란은 지난 시즌 중반 리그 선두를 달리기도 했으나, 이후 부진의 늪에 빠지며 최종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도 실패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아든 밀란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결별했고, 아모림 감독을 선임해 팀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아모림 감독은 구단을 통해 "커리어 내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몇 가지 야망이 있다. AC밀란을 지도하는 것은 항상 그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구단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역사와 명성, 그리고 전 세계의 특별한 팬들을 보유한 구단이다. 나는 이 도전을 자부심과 열정으로 받아들인다. 빨리 일을 시작하고 싶고, AC밀란을 이끄는 열정을 매일 경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AC밀란뿐 아니라 아모림 감독에게도 이번 부임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다. 포르투갈 국적의 아모림 감독은 SC브라가, 스포르팅 CP(이상 포르투갈)에서 성공적인 감독 초반 커리어를 쌓았다. 2021년에는 스포르팅을 19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2024년에도 포르투갈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아모림 감독은 2024년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잉글랜드 무대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아모림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맨유는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쳤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도 토트넘에 패하며 유럽대항전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다.
또 아모림 감독은 긴 부진 속에서도 자신이 선호하는 스리백 전술을 고수해 비판을 받았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맨유에서 경질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아모림 감독은 단 63경기 만에 맨유에서 해임됐다"며 "아모림 감독의 감정적이고 일관성 없는 행동이 맨유가 그를 경질하기로 결정한 중요한 요인이었다. 또 아모림 감독이 선호하는 3-4-3 포메이션을 조정하고 발전하기를 거부한 점이 그를 향한 신뢰 붕괴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따라서 AC밀란 감독직은 아모림 감독 커리어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맨유에서 실패한 부분을 딛고 달라진 모습을 증명해야 한다.
스카이스포츠도 "마이클 캐릭 감독이 이후 맨유를 이끌었고,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아모림의 성과는 더 나빠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이 지휘했을 때 맨유는 UCL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그가 맨유를 목표 지점까지 데려갈 수 있었을지는 예측할 방법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그동안 포백에 익숙했던 선수단에 새로운 시스템을 심으려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그의 3-4-3과 비슷한 포메이션이 흔하고, 이에 적응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 아모림 감독에게는 새로운 기회"라면서도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자신이 맨유에서 대신했던 인물인 에릭 텐 하흐 전 감독처럼 끝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에서 경질된 뒤 바이엘 레버쿠젠에서도 단 3경기 만에 경질됐다"고 짚었다.


한편 아모림 감독의 AC밀란행은 맨유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아모림 감독이 새 직장을 구하면서 맨유가 재정적 부담을 덜게 됐다고 주목했다.
매체는 "전 맨유 감독이 다시 일자리를 얻으면서, 맨유는 더 이상 1670만 파운드(약 340억 원)에 달하는 보상금 전액을 지급할 책임을 지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아모림 감독의 재취업으로 맨유가 잔여 보상금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AC밀란은 오는 8월 맨유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아모림 감독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