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공 11개로 한순간에 무너진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33)의 첫 패전에 오히려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난 분명히 리오스가 리그에서 강한 불펜이라 생각한다. 야구에는 100%가 없다. 확률적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라 생각했다. 거기서 감독 나름대로 최고의 카드를 썼다. 그런데 최고의 카드를 써도 예측대로 안 되는 게 야구"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리오스는 17일 광주 KIA전에서 KBO 첫 패배를 당했다. 앞선 8회초 LG가 1-2로 지고 있던 경기를 1사 3루에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2-2 동점을 만들어 리오스의 등판이 이뤄졌다. 이 경기 전까지 리오스는 최고 시속 161㎞ 강속구를 던지며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기에 나름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 밖의 상황으로 흘러갔다. 8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이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김도영이 3구째 슬라이더를 노려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나성범은 낮게 들어오는 시속 158㎞ 직구를 퍼 올려 우중월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LG는 이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4-5로 패했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 올러는 리그 톱 에이스다. 그래서 6회까지 끌고 2점만 주면 7~9회 승부가 된다고 보고 경기에 들어갔다. 거기까진 각본대로 아주 잘 갔다. (동점이 되자)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8회 승부라고 생각하고 리오스를 올렸는데 예측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거다"고 돌아봤다.

이어 "직구도 159㎞까지 나왔으니 컨디션은 문제없다. 3개의 실투도 타자들에게 가장 좋은 곳으로 갔다. 운이 안 좋은 날이라고 보면 된다. 볼 배합이나 피치 디자인에 따라 실투가 가도 살아남을 때가 있는데, 어제는 아니었다. 야구는 예측해도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고 감쌌다.
리오스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요니 치리노스(33)를 대신한 외국인 투수다. 선발 투숫감이 없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 고심 끝에 데려온 투수로 최고 시속 161㎞의 강속구가 강점이었다. 다른 변화구의 구속과 구위도 나쁘지 않아 재계약이 된다면 선발 투수도 기대되는 선수다.
염경엽 감독은 "리오스가 전체적으로 공이 빠르다. 슬라이더, 포크도 좋지만, 커브도 나쁘지 않다. 나중에 커브를 사용하는 것을 (박)동원이도 생각하고 있다. 리오스 본인은 슬라이더 제구가 좋아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하는데, 리그에 적응하는 지금은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원이한테도 리오스가 좋아하는 걸 던지라고 한다. 처음부터 어떻게 하라고 하기보단 본인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는 게 중요하다. 분명히 경쟁력 있는 불펜 투수고 실패 경험을 통해 어떻게 변화를 주고 어떻게 피칭 디자인을 가져갈지 수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리오스를 이미 한국시리즈까지 끌고 갈 계획까지 세워놓은 사령탑이다. 연투와 멀티 이닝을 하되, 한 경기 35구 이내, 2이닝 투구 후 연투를 금지하는 기준을 세워 철저히 관리할 뜻도 가졌다.
염 감독은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승부처에서 이기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우리 승수가 벌렸다. 리오스도 이번 일을 통해서 우리 리그를 쉽게 생각 하지 않고 한 번 더 생각하는 타이밍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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