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어리더 보면서 율동도 따라 했어요."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KT 위즈전이 열린 잠실구장 1루측 관중석에선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미국 대학생들이 경기를 단체 관람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조지아공과대학교(조지아텍) 재학생인 이들은 지난 7일부터 한국 연수를 하며 KBO리그를 체험하기 위해 이날 야구장을 찾았다. 1885년 개교한 조지아텍은 미국 내 공대 순위 톱3에 꼽히는 명문 대학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한다는 사만사 술리(21)는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폭죽 터뜨리는 일을 한 적이 있다. 미국 야구장은 조용한데 이곳은 노래를 계속 하고 응원 소리가 매우 크다"고 놀라워 한 뒤 "한국어를 몰라 노래를 따라하지는 못했지만 치어리더들을 보면서 박수와 율동은 함께 했다.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라며 웃었다.
어머니가 한국계라는 그는 "한국에는 처음 왔는데 깨끗하고 안전하며 사람들이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며 "앞으로 전공과 상관 없이 변호사이든 미용사이든 세상이 더 안전해지고 사람들이 균등하게 나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일행은 조지아텍 내 사물놀이 모임 회원과 한국에 관심이 있는 학생 11명으로 이날 남서울대 학생 7명 등과 함께 야구장을 방문했다. 두산 구단은 구장 전광판에 '남서울대&조지아텍 공동 주관 조지아텍 한국 연수단'이라는 환영 문구를 표출했다.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충남 천안에서 남서울대와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한 뒤 제주도로 이동해 한라산 등반과 올레길 걷기 등을 하고 7월 10일까지 전남 진도의 남도국악원에서 사물놀이와 해금을 배울 예정이다.
인솔자인 김용택 조지아텍 현대언어학과 한국 프로그램 디렉터 겸 부교수가 전한 조지아텍 학생들의 KBO리그 관람 소감은 이랬다.

"관중들이 정말 열정적이고 조직적으로 응원해 깜짝 놀랐다. 미국 야구에서는 그렇게 떼창하며 응원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팬들의 열정이 대단해 멋지고 신났다. 나도 모르게 엄청 몰입하게 됐다."
"선수마다 응원가가 따로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내가 가본 미국 야구장들은 별 일이 일어나지 않아 지루했는데...."
"다양한 노래에 응원, 안무까지 더해져 에너지가 넘치고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신나는 분위기가 끊기지 않게 음악과 북소리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맞추더라."
"거의 모든 사람이 유니폼을 입고 응원봉이나 깃발도 들고 있어 팀 응원에 진심인 것처럼 보였다. 경기 내내 다들 에너지가 엄청나더라."
김용택 부교수는 "미국 학생들이 한국 프로야구 경기 관람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이 끊이지 않아 신기해 했다. 다음에 한국에 오면 또 야구장에 오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