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영원한 아이돌' 정수빈(36). 그의 왼손 새끼손가락은 현재 구부러져 있다. 제대로 펴지질 않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왼손만 그런 게 아니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 역시 구부러진 채 펴고 있지 못하고 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정수빈의 상태에 관해 전했다.
정수빈은 지난 14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 도중 3회 부상을 당했다. 당시 김호령의 타구를 잡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가 잡지 못한 채 그라운드에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새끼손가락을 다쳤다.
그리고 광주에서 1차 검진을 받은 뒤 이튿날인 15일 서울에서 2차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왼쪽 새끼손가락 힘줄 손상 소견이 나왔다.
작은 부상이 아닌데, 정수빈은 계속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심지어 새끼손가락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경기에 그대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 18일 잠실 KT 위즈전에서는 7회말 대타로 교체 출장, 2루타를 쳐내며 출루했다. 이어 후속 박찬호의 우전 적시타 때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 슬라이딩을 펼치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정수빈의 활약은 19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에는 중전 안타를 친 뒤 2회와 5회에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다 8회 3루수 맞고 유격수 쪽으로 굴절되는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사실 정수빈은 새끼손가락에 철심을 박는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그래야 새끼손가락을 펼 수 있다. 단, 수술을 받을 경우 사실상 올 시즌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가 더 있다. 정수빈은 왼손 새끼손가락뿐만 아니라, 오른손의 새끼손가락도 현재 잘 안 펴지는 상태다. 지난 2018년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뼛조각이 떨어지면서 그 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정수빈은 "운동선수라면 이런 부상은 누구나 다 안고 살아간다"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
사령탑도 이런 그의 투혼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나중에 장애라면 장애가 될 수 있는데"라면서 "현재 힘줄이 받쳐주지 못하니까, 구부러져 있는 상태"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두산 팬들은 정수빈을 향해 "영구결번도 아깝지 않은 선수", "젊은 시절 지금보다 더 인기가 많았을 때도, 단 한 번도 거들먹거리지 않았던 영원한 잠실 아이돌", "손가락과 야구를 맞바꾸다니. 존경합니다"라는 등의 응원 글을 남기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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