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누렁이' 송찬의(27)가 자신의 두 번째 리드오프 선발 경기에서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2연패에서 탈출, 43승 26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1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전날(18일) KT 위즈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4승 2무 34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단독 5위다.
이날 LG는 송찬의를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송찬의가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건 이 경기 전까지 단 한 번(2025년 4월 23일)밖에 없었던 일. 이날 경기가 두 번째였는데,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송찬의는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두산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커브를 공략,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그러나 후속 세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송찬의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를 기록했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유리한 2-0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 속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어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 때 홈까지 밟은 송찬의.
계속해서 LG가 1-2로 뒤진 5회말. 2사 후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타석에 송찬의가 들어섰다. 여기서 송찬의는 벤자민의 몸쪽 낮은 초구 슬라이더(136.8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송찬의의 올 시즌 7호 홈런. 타구 속도는 162.9km. 발사각은 23.2도. 비거리는 119.6m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송찬의는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송찬의가 4안타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이 경기에 앞서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송찬의의 리드오프 기용 배경에 관해 "(송)찬의가 출루율이 팀 내에서 (홍)창기, (문)보경 다음으로 높다"면서 "올해는 팀 전체적으로 출루율이 안 나오는 편인데,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출루는 물론, 역전포까지 작렬시키며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승리 후 염 감독은 "송찬의가 역전 홈런 포함, 4안타 2타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었다. 4안타를 치는 성공 체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성장하는 부분이 후반기에 팀이나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송찬의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벤자민과 승부에 관해 "워낙 구위가 좋고, 또 과감하게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저도 적극적으로 대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리드오프로 나선 것에 관해 "처음에는 라인업을 보고 조금 놀라긴 했다. 또 저희 팀 1번 타자가 (홍)창기 형이라는 정말 대단한 선수가 있기 때문에, 제가 그만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창기 형은 정말 대단한 선수라,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해보자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게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홈런 상황에 관해서는 "따로 노리진 않았다. 그냥 좀 더 과감하게 승부를 들어올 거라 예상하고 들어간 게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송찬의는 화곡초-선린중-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뒤 2018년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2022년 정식 입단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까지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다가 마침내 올 시즌 만개했다. 이와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올 시즌 종료 후 만약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홍창기가 팀을 떠나더라도,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을 거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 송찬의는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1(147타수 31안타) 3홈런 20타점 18득점, 출루율 0.291, 장타율 0.347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47경기에서 타율 0.311(135타수 42안타) 7홈런 29타점 32득점, 출루율 0.419, 장타율 0.578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송찬의는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에 관해 "염 감독님께서 강조하셨던 부분이 있다. 제가 그동안 타격 시, 머리가 먼저 앞으로 나가면서, 몸이 빠르게 열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비시즌에 그런 부분을 줄이고자 많은 생각을 했고, 그러면서 타석에 임하다 보니 괜찮은 것 같다. 지금은 타석에서 덤비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송찬의의 별명은 누렁이다. 그는 누렁이라는 별명에 관해 "저는 팬분들이 불러주시는 건 뭐든 다 마음에 든다. 예전에 (채)은성이 형이 제가 좀 까맣다 보니 누렁이라 불렀다. 또 약간 제 얼굴이 '개(강아지) 상'이다. 여기에 중계 영상으로 보면 제 얼굴이 누렇게 나온다. 그러면서 누렁이가 됐는데, 팬분들께서 좋아해 주시니까 그게 더 좋은 것 같다. (황토마나 누런 저지 등에 대해서도) 과분한 것 같은데, 뭐가 됐든지 팬 분들께서 불러주시는 별명을 다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