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소속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30)가 자신을 향한 경기력 비판을 넘어 가족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악성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내는 일부 팬들의 행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중단을 호소했다.
디아즈는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정말 이제는 지쳤습니다"라며 장문의 심경 글을 게재했다.
디아즈는 글을 통해 "저에게 할 말이 있으면 저한테 직접 하라. 제 아내를 괴롭히지 말라"며 부진의 화살이 무관한 가족에게 향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제가 안타를 못 치거나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마다 왜 제 아내를 공격하는 겁니까? 제 아내는 야구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제발 그 사실을 머릿속에 좀 새기세요"라며 무차별적인 테러를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시즌 디아즈는 76경기에 나서 타율 0.289(301타수 87안타) 15홈런 6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7의 성적을 찍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268(41타수 11안타)로 매우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50홈런 158타점에 비하면 약간 페이스가 처져있는 상황. 이 추세대로라면 이번 시즌은 28홈런 129타점으로 마치게 된다.
그는 비난의 화살이 정작 힘들게 부진을 타개하고 있는 선수 본인이 아닌 가족에게 향하는 현실에 거듭 답답함을 호소했다. 디아즈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저"라면서 "그런데 여러분은 휴대폰 뒤에 숨어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욕하고 저주만 하고 있다. 정말 이제는 이 상황이 너무 지겹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발 제 아내를 그만 괴롭혀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저에게 직접 하라"며 "제 가족은 이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 제발 제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거듭 당부했다.
프로 선수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평가는 정당한 영역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무관한 가족의 SNS까지 찾아가 악성 메시지로 배설하는 행위는 비판이 아닌 명백한 '사이버 폭력'이다.
통역이나 구단을 거치지 않고 직접 SNS를 통해 한글로 절박한 호소에 나선 디아즈의 이번 사태는 선수를 향한 팬들의 응원 문화가 가족을 겨냥한 악성 테러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는 묵직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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