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이 정식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벌써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마운드 위에 서 있는 존재감만으로도 팬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직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페덱은 16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종료 직후 홈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마운드에 올라 가볍게 피칭 동작을 취하며 적응에 나섰다. 단순한 섀도우 피칭과 마운드 점검 수준이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삼성 팬들의 시선은 팀 승리 이후인데도 불구하고 온통 그에게 쏠렸다. 팬들은 그의 투구 동작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며 뜨거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직 KBO 리그 마운드에서 정식 투구조차 하지 않은 이방인 투수에게 이토록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실 이례적이다. 이른바 '스타성'만큼은 합격점을 뛰어넘은 셈이다. 삼성 팬들은 벌써부터 그를 향해 "우승청부사가 왔다", "서 있는 폼부터 메이저리그 수준"이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덱의 몸 상태도 합격점이다. 페덱은 16일 롯데전을 앞두고 총 22구의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막바지 담금질을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불펜 피칭에서 페덱은 다양한 구종을 고루 구사하며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이날 페덱은 직구 6개(평균 시속 140.7km, 최고 141.3km)를 비롯해 투심 2개(최고 시속 141.4km), 커터 3개(최고 시속 137km)를 던지며 직구 계열의 손가락 감각을 조율했다. 여기에 주무기인 체인지업 7개(평균 시속 128.9km)와 최근 트렌드인 스위퍼 1개(시속 121.7km), 낙차 큰 커브 4개(평균 시속 117.1km)까지 섞어 던졌다. 참고로 페덱의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직구 평균 구속은 92.9마일(약 150km,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이었다.
팬들의 엄청난 기대 속에서 페덱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페덱은 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대망의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만 비 예보가 변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과 18일 대구 지역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내려진 상황. 물론 시시각각 예보가 변하는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가볍게 마운드를 밟은 것만으로도 라이온즈파크를 들썩이게 만든 페덱이 과연 18일 데뷔전에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우승청부사'다운 완벽한 피칭을 선보일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대구 마운드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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