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복귀와 반등을 위한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고 있는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팀 내부로부터 가장 차갑고 잔인한 현실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선수단 내부에서조차 김하성의 입지가 사실상 방출 대상에 가깝다는 충격적인 평가가 흘러나온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애틀랜타 구단 전담 기자 마크 보우먼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다가오는 로스터 정리를 앞두고 김하성을 둘러싼 구단 내부와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전했다.
보우먼 기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인용해 "단호하고 냉정한 결정을 내릴 배짱이 있다면, 호르헤 마테오를 로스터에 남기고 김하성을 지명 할당(DFA·방출 대기)해야 한다"고 전하며, "이것이 현재 클럽하우스 내부의 많은 이들이 원하고 있는 결정"이라고 충격 폭로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이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우먼 기자에 따르면 애틀랜타 구단은 오는 화요일 로스터 조정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김하성이 부상자 명단 복귀를 비롯해 캔자스 시티 로열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레인 토마스의 합류가 맞물리면서 누군가는 로스터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당초 마이너리그 옵션이나 입지 문제로 호르헤 마테오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보우먼 기자는 "마테오가 보여주는 대주자로서의 스피드와 주력 가치 하나만으로도 현재의 김하성보다 팀에 훨씬 더 유용하는 평가"라며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고 짚었다. 시즌 내내 이어진 타격 슬럼프와 부상 여파로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한 김하성에 대해 동료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마저 냉정한 냉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우먼 기자는 클럽하우스 다수가 원하는 '김하성 방출 대기'라는 파격적인 결단이 실제로 실행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선수단 내부의 바램과 달리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의 셈법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은 애틀랜타와 계약 기간 1년에 2000만 달러(약 289억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27경기에서 타율 0.068(73타수 5안타) 3타점 9볼넷 22삼진을 기록한 뒤 지난 7월 5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해 차근차근 루키팀과 트리플A 소속에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트리플A 김하성의 시즌 타율 역시 0.219까지 떨어진 상황. 김하성의 계약 규모를 고려할 때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즉각 방출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구단은 짐 자비스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거나, 클럽하우스의 지지를 받는 마테오를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것을 택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설령 김하성이 구단의 현실적인 이유로 살아남는다 해도 입지는 지극히 제한될 전망이다. 보우먼 기자는 향후 애틀랜타의 내야 운용에 대해 마우리시오 두본과 짐 자비스가 주 유격수 출전 시간을 대부분 분배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성에 대해서는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제한적인 기회 정도만 얻게 될 것 같다"며 백업 자원으로의 활용을 예고했다.
"김하성을 로스터에 추가하는 것이 팀 전력을 강화해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현지 기자의 냉혹한 평가 속에 곧 발표될 애틀랜타의 로스터 결정은 김하성의 이번 시즌 구단 내 입지에 가장 큰 시련이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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