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슈퍼 미들급 복싱 에이스 칼럼 심슨이 생애 첫 KO 패배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2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비극이 그에게 승패를 뛰어넘는 굳건함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영국 '더선'은 지난 8일(한국시간) "심슨이 뼈아픈 첫 패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배경과 심경을 고백했다"고 전했다.
심슨은 지난 12월 트로이 윌리엄슨과의 맞대결에서 10라운드 동안 네 차례나 다운당하며 커리어 첫 패배를 안았다. 매체는 "무패 행진이 깨졌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 2024년 그리스 잔테에서 휴가를 보내던 19세 여동생 릴리-레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이미 겪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심슨은 "무패 기록이 깨졌다고 슬퍼하지 않았다"며 "가족을 잃은 것이 진짜 상실이자 고통이며, 경기 패배는 결코 이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패배 후 어떻게 다시 일어서느냐다. 스스로를 동정하며 주저앉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동생이 사망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링에 복귀했다. 매체는 "주변에서는 휴식과 쉬운 상대를 권했지만, 그는 자신의 가장 큰 팬이었던 동생이 자신이 계속 큰 무대에서 싸우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할 것이라 믿었다. 심슨은 매 경기 유니폼과 글러브에 동생의 이름을 새기고 뛴다"고 설명했다.

심슨은 "체육관에서의 훈련과 대화는 물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동생을 언급하는 것조차 슬픔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최근 지인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복귀한 복싱 스타 앤서니 조슈아의 사례를 거론하며, 복싱이 선수들의 상처 치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심슨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윌리엄슨은 다가올 맞대결을 앞두고 심슨의 무리한 체중 감량을 지적했다. 과거 감량 고통으로 슬럼프를 겪은 뒤 체급을 올려 재기한 윌리엄슨은 "190cm에 달하는 심슨이 76kg대 한계 체중을 맞추려면 몸을 심각하게 혹사해야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극한의 수분 감량 고통을 거치고 나면 링 위에서 예전 기량을 전혀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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