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급격한 부진에 빠졌던 구창모(29·NC 다이노스)가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구창모는 1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8구를 던져 2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근 4경기에서 20점을 내주며 2패를 떠안은 구창모는 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시즌 9승(4패) 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ERA)은 4.19에서 3.94로 낮췄다.
이날 사사구는 많았지만 실투로 인한 많은 피안타를 허용했던 최근 경기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최원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한 구창모는 삼자범퇴로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가볍게 삼자범퇴를 기록한 구창모는 3회 1사에서 조대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장준원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끝냈다.

3회말 타선에서 힘을 보탰다. 박시원이 소형준의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다.
4회도 4타자 만에 마친 구창모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5회 첫 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상수와 허경민을 땅볼 처리했다. 쉽게 이닝을 마칠 것으로 보였으나 조대현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안타를 내줬고 장준원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만루 위기. 단타 하나만 나와도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창모의 능력이 빛났다.
1구 빠지는 슬라이더가 볼이 됐지만 2구는 바깥쪽 존 하단에 걸치는 공으로 파울을 유도했다. 3구는 1구와 같은 코스. 그러나 4구 다시 한 번 바깥쪽 하단을 공략해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5구도 똑같은 코스로 던져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최원준으로선 좀처럼 방망이를 휘두르기 힘든 코스였다.
5회 25구를 던졌으나 71구에 그친 구창모는 6회에도 등판했다. 1사에서 안현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나머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했고 7회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를 찍었고 47구를 던져 33구를 스트라이크로 뿌렸다. 슬라이더를 26구, 커터를 12구, 포크볼 9구, 커브 4구를 던지며 KT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8회초 등판한 김진호가 류현인에게 2루타,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도 세 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고 8회말 2사에서 김주원의 안타에 이어 최정원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1점씩을 보태며 3-0으로 달아났다. 9회초엔 전사민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막아내 3-0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상대 강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접전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고 칭찬했다.
구창모 또한 "최근 등판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투구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 전부터 포수들과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특히 KT를 상대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오늘은 꼭 만회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구창모는 "불펜에서부터 직구에 힘이 있다고 느꼈고 경기에서도 직구가 잘 들어가면서 다른 구종들도 잘 활용할 수 있었다"며 "원래 스스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편인데 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나도 더 많이 공부하고 기존의 틀을 깨면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길어진 폭염 취소로 인해 NC는 무려 8경기, 9일을 쉬었고 구창모는 지난달 30일 KT전(5이닝 6실점 패배) 이후 13일 만에 등판했다. 최근 부진이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냐는 시선이 많았는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압도적인 투구를 펼쳐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구창모는 "잠시 경기가 중단된 동안 회복을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팬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승리로 인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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