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혼자만의 힘으로 해낸 것이 아니다. 믿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들과 팬들께 그라운드에서 보답해야한다."
무려 8년의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다시 밟은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31)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팬들을 향한 '감사'였다.
키움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10-5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2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지긋지긋했던 KT전 6연패 사슬까지 끊어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승리의 중심에는 임병욱이 있었다. 3-0으로 앞선 2회초 번트를 실패하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동료들의 격려 속에 빠르게 집중력을 되찾았다. 3회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낸 임병욱은 팀이 앞서가던 5회 시원한 솔로 아치를 그리며 이번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018년(13홈런) 이후 무려 8년 만에 달성한 값진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사실 임병욱은 키움 구단 역사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유망주 출신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넥센(현 키움)은 메이저리거로 성장한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2차 3라운드에 지명했고, 2차 1~2라운드에서는 하영민과 임지열을 차례로 호명했다. 그리고 이들에 앞서 가장 먼저 구단의 선택을 받은 '1차 지명자'가 바로 우투좌타 외야수 임병욱이었다. 당시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잠재력과 실링만큼은 김하성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특급 기대를 모았던 자원이다.
경기 후 임병욱은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점수 차를 확실하게 벌려 KT 같은 강팀을 상대로 '우리가 이런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2회 번트 때는 마음이 무거울 수도 있었지만, 경기 중이라 서로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동료들이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금방 털어낼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최근 후반기 타선에 힘을 실어주는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합류에 대해서도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들어와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고, 다른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팀에 확실한 돌파구가 생긴 것 같다"고 짚었다.
8년 만의 10홈런 달성 배경에는 지도자들의 헌신과 배려가 있었다. 임병욱은 "2군에 내려갔을 때도 정말 좋지 않았는데도 믿고 기용해 주신 오윤 감독님 덕분에 든든한 받침이 생겼고, 시즌 초반부터 함께해 온 장영석 코치님과 소통하면서 타격 메커니즘이 조금씩 정립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박병호 코치님과도 계속 연락하며 생각을 나누고 조언을 얻는다. 또 강병식 수석코치님 역시 선수들의 심리적인 편안함을 위해 많이 신경 써주신다. 무엇보다 설종진 감독님 역시 기용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목동 시절부터 오랜 시간 지켜봐 준 '히어로즈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임병욱은 "8년 전 두 자릿수 홈런 이후 부상도 많았고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심리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팬분들이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셨기에 버틸 수 있었다"며 "제가 보답할 수 있는것은 이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뿐이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준비해서 팀에 힘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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