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낙 몰리면 여지없는 타자니까. 깊게 던지려다 실수가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7)이 KIA 타이거즈 국가대표 내야수 김도영(23)을 상대하며 벌어졌던 156km 몸에 맞는 공 상황에 대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4회초 2사 상황에서 양 팀 더그아웃과 관중석 전체를 얼어붙게 만든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선발 등판한 안우진이 김도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시속 156km 빠른 볼이 몸쪽 깊은 코스로 파고들다 김도영의 팔꿈치를 강타한 것이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김도영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오는 9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핵심 타자인 만큼 심각한 부상이 우려되는 긴박한 순간이었다. KIA 더그아웃에서 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가 모두 나와 김도영의 몸 상태를 살폈다. 마운드 위의 안우진 역시 크게 당황한 표정으로 타석 쪽을 응시하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천만다행으로 팔꿈치 보호대가 김도영을 살린 셈이 됐다. 만약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뼈에 치명적인 골절 부상을 입어 대표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으로 보였다. 다행히 큰 부상을 면한 김도영은 스스로 털고 일어나 1루로 향했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다음 타석에서 테이핑한 모습도 포착됐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
안우진 역시 마운드에서 1루로 걸어 나가는 김도영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거듭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김도영도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눈인사를 하며 선배의 사과에 화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안우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워낙 몰리면 여지가 없는 타자이다 보니, 포수 (김)건희도 타자 몸쪽으로 '깊게 앉겠다'고 했다"라며 "너무 잘 치는 타자이기 때문에 나 역시 깊게 던지려고 하다가 미스가 나왔다. 미안하다고도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맞히는 순간 크게 놀랐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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