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고군분투였다.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유럽 무대 개인 최다 슈팅을 몰아치며 저돌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비야레알과 2026~2027 스페인 라리가 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틀레티코는 퇴장 악재 속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다소 답답한 공격 흐름 속에서 유일하게 번뜩였다. 팀의 전방 공격진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측면 선수들도 안전한 횡패스나 백패스를 남발하던 상황에서, 이강인은 과감한 전진 패스로 혈을 뚫었다. 좌우 측면으로 정확하게 뿌려주는 롱패스와 전환 패스로 날개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거듭 만들었다.
특히 슈팅에서 남다른 적극성을 보였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모르텐 히울만의 패스를 받아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35분 코케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전반 42분에도 히울만의 빠른 역습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코케의 패스를 받아 또 한 번 오른발 슈팅을 때리며 전반에만 4차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들어서도 슈팅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4분 히울만의 지원을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9분에는 직전 말라가전 원더골 데뷔골과 비슷한 각도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비야레알 수비수 후안 포이스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이강인은 유럽 무대 단일 경기 개인 최다인 6개의 슈팅을 몰아쳤다. 비록 유효 슈팅으로 기록되지는 못했지만, 침체된 팀 공격에 유일하게 활력을 불어넣은 장면들이었다.
동료를 살리는 찬스 메이킹도 빛났다. 전반 16분과 후반 8분 날카로운 패스로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슈팅을 이끌어내며 키패스 2회를 적립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67분을 책임진 이강인에게 패스 성공률 81%(25/31), 키패스 2회, 슈팅 6회 등을 높이 평가하며 팀 내 상위권인 평점 7.3점을 부여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의 극찬도 이어졌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에게 평점 7점을 주며 "매우 저돌적이었고 항상 상대 골문을 정조준했다. 아틀레티코가 공격 전개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말라가전 골을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끊임없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는 치열한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끝났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19분 마크 푸빌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때린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21분, 히울만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 상황에서 헤라르드 모레노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실점 직후인 후반 22분 이강인이 파블로 바리오스와 교체 아웃된 뒤, 후반 36분 수비수 로뱅 르노르망이 페널티 박스 안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판정에 항의하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 히울만까지 경고를 받았고, 조르지 미카우타제에게 역전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10명으로 싸운 아틀레티코는 후반 41분 알렉스 바예나의 스루패스를 받은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한편 아틀레티코와 이강인은 오는 30일 세비야를 상대로 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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