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8)가 아쉽게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채 침묵했다. 잘 맞은 타구도 상대 팀 홈구장인 보스턴 레드삭스 펜웨이 파크의 명물 '그린 몬스터' 앞에서 잡히고 말았다. 심지어 9회에는 주심의 오심 때문에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24일(한국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펼쳐진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보스턴과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무안타로 결국 타율 2할 9푼대의 벽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타율이 2할 9푼대 미만으로 내려간 건 지난 5월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9(454타수 131안타) 9홈런, 2루타 27개, 3루타 4개, 46타점 58득점, 20볼넷 49삼진, 9도루(1실패), 출루율 0.324, 장타율 0.425, OPS(출루율+장타율) 0.749가 됐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는 맷 윌킨슨이었다. 타순은 오슬레비스 바사베(2루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브라이스 엘드리지(1루수), 빅터 베리코토(좌익수), 이정후(우익수), 앤드류 키즈너(포수), 조나 콕스(중견수), 크리스티안 코스(3루수) 순으로 짰다.
보스턴 선발 투수는 제이크 베넷. 선발 타순은 자마이 존스(지명타자), 세단 라파엘라(중견수), 윌리어 어브레유(우익수), 윌슨 콘트레라스(1루수), 케일럽 더빈(3루수), 닉 소가드(2루수), 앤드루 모나스테리오(유격수), 엘리 화이트(좌익수), 코너 웡(포수) 순으로 구성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먼저 2점을 뽑은 가운데, 1사 1, 2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을 밟았다. 이정후는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바깥쪽 싱커와 3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에 모두 파울팁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이어 4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의 92.9마일(약 149.5km/h)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밀어 쳤으나, 그린 몬스터 앞 워닝 트랙에서 상대 좌익수 화이트의 점핑 캐치에 잡히고 말았다. 비거리는 334피트(약 101.8m). 발사각은 30도였다.

이정후는 3회초 2사 1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과감했다. 이정후는 베넷의 초구 91.4마일(약 147.1km/h) 싱커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아쉽게 2루 땅볼 타구가 되며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팀이 3-5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1-1의 볼카운트에서 3구째 낮은 존에 걸치는 싱커에 파울을 기록한 이정후. 결국 4구째 낮은 존에서 살짝 벗어난 79.5마일(약 127.9km/h)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마지막 타석도 아쉬웠다. 이정후는 팀이 4-5, 한 점 차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상대 투수는 '38세 베테랑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 이정후는 초구 바깥쪽 낮은 존에서 살짝 벗어난 97.2마일(약 156.4km/h) 싱커를 아주 잘 골라냈다. 그런데 2구째 판정이 문제였다. 공 1개 정도 빠진 낮은 94.3마일(약 151.8km/h) 싱커에 제임스 진 주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 것이다. 이정후가 배트를 낼 듯하다가 참아내는 모습이 돋보였지만, 심판의 판정으로 묻히고 말았다. 다만 이정후는 ABS 챌린지 기회가 두 차례 남아 있었지만 신청하지는 않았다.
직전 오심에 이정후의 배트도 비슷한 공을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3구째 바깥쪽 낮게 빠진 87.8마일(약 141.3km/h) 슬라이더에 배트가 나갔으나, 파울이 됐다. 4구째 91.3마일(약 146.9km/h) 몸쪽 존 안으로 들어온 스플리터에도 역시 파울. 결국 5구째 98마일(약 157.7km/h) 바깥쪽 존 안으로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투수 앞 땅볼 아웃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크게 한 번 바운드 된 타구를 채프먼이 손을 위로 뻗으며 잘 낚아챈 뒤 1루로 송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채프먼은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미소를 짓기도 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야수들이 삼자 범퇴로 물러난 끝에 4-5, 한 점 차로 패했다. 4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52승 78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3연승을 달린 보스턴은 71승 59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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