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점 차 리드를 날린 충격적인 역전패의 후폭풍은 살벌했다.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경기 직후 프런트 수장을 전격 경질하고 현장 사령탑에게는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며 대대적인 칼바람을 일으켰다.
휴스턴 구단은 25일(한국시간) 데이나 브라운 단장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USA 투데이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발표 형식은 상호 합의에 따른 계약 해지지만, 실질적인 경질 조치다. 브라운 단장은 전날(24일) 밤 짐 크레인 구단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25일 곧바로 짐을 싸 뉴저지 자택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짐 크레인 구단주의 인내심을 폭발시킨 결정타는 전날(24일) 열린 애슬레틱스전이었다. 휴스턴은 경기 초반 6-0으로 크게 앞서다 6-7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4회말까지 6-0으로 앞섰지만 5회 6실점하며 6-6 동점을 허용했고, 7회초 1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2연패뿐 아니라 최근 애슬레틱스,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지구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치른 홈 8연전에서 2승 6패로 무너진 데 이어 뼈아픈 참사까지 겹치자 구단 수뇌부가 극약 처방을 내렸다.
현장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 에스파다(51) 감독의 입지도 급격히 좁아졌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에스파다 감독에게 이번 시즌 종료 후 계약 연장이 불가함을 전달했다. 즉각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과 잔여 시즌 동행 중 선택권이 주어졌고, 에스파다 감독은 팀을 끝까지 이끌기로 결정하며 '시한부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25일 현재 휴스턴은 65승 66패로 승률 5할이 붕괴된 승률 0.496이지만, 혼전이 거듭되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서 여전히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승률 5할도 되지 않는 팀들이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팬들 사이에서 '농어촌 전형'이라는 조롱이 나오고 있는 실정. 크레인 구단주는 지금 변화를 주지 않으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휴스턴은 당분간 구단주가 직접 프런트를 챙기며, 구단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제프 배그웰 특별 고문과 찰스 쿡 등 부단장 3인이 실무를 보좌하는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한다. 정식 단장은 시즌 종료 후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조치로 AL 서부지구에서 애슬레틱스 데이비드 포스트, 에인절스의 페리 미나시안에 이어 브라운 단장까지 한 시즌에만 3개 구단의 단장이 옷을 벗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KBO 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필드 매니저인 감독보다 전력 구성을 총괄하는 단장에게 더 무겁게 묻는 풍토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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