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국가대표 선수가 대표팀 내 동료들의 집단 따돌림과 트레이너의 폭언 및 갑질, 코치진의 조직적인 은폐와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은퇴를 결심했다고 폭로해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다.
일본 매체 '론스포'는 25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지난 6월 만 23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했던 곤도 코코네(23)가 대표팀 활동 중 겪은 충격적인 괴롭힘과 갑질 피해를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연습 도중 무릎 부상으로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기권이라는 불운을 겪었던 곤도는 2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차례에 걸쳐 총 2800자가 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침묵을 깼다.
여기에 곤도는 "죄송하다. 이제 참는 것도 한계에 도달해 이야기하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곤도는 대표 활동 기간 겪었던 괴롭힘과 집단 따돌림의 전말을 털어놓았다. 그는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해외 원정 중 여러 선수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말을 걸어도 무시당했고 집단 따돌림을 겪었다. 내 이름과 SNS 계정을 올려 비방과 악플을 쏟아내기도 했다"며 "SNS 악플의 대부분은 얼굴도 모르는 타인이었지만, 일부는 원래 친구라고 믿었던 동료 선수와 코치, 트레이너였다"고 폭로했다.
올림픽 현장에서 벌어진 트레이너의 잔혹한 언어폭력과 방치도 공개했다.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 종목 출전을 모두 포기해야 했던 순간에 대해 곤도는 "부상 후 올림픽 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마쳤으나 코스를 견딜 수 없어 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울고 있던 내 귀에 대고 트레이너는 '지금 뭐가 슬픈데?'라며 끊임없이 비아냥거렸다.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뒤에는 단 한 번도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치료하고 끝까지 경기 출전을 위해 지원해 준 것은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서 동행한 의사와 트레이너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신적으로 무너질 정도로 심각한 따돌림이었다. 곤도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코치진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조직적인 은폐와 협박만 돌아왔다고 털어놓았다. 곤도는 "올림픽 전 약 열흘간의 해외 원정 기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로 잠을 자지 못하고 구토가 멈추지 않아 과일밖에 먹지 못한 채 4kg이나 빠졌다. 살려달라고 끊임없이 SOS를 보냈다"며 "하지만 대표팀 코치에게 괴롭힘과 갑질을 호소했을 때 '네가 지금 너무 예민해져 있을 뿐'이라는 말만 들었고, 팀은 괴롭힘을 가한 선수와 갑질을 한 트레이너를 감싸는 선택을 했다. 심지어 이런 사실을 외부에 알리면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협박까지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지난 6월 은퇴 당시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도전은 여기까지라고 느꼈다"고 밝혔던 곤도는 이번 폭로글에서 "잦은 부상으로 몸도 한계였지만, 이런 팀이 아니었다면 마음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깊게 찢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자리에 계속 머물렀다가는 영혼이 죽어버릴 것 같아 떠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꿈을 짓밟혔다'는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지금도 지워지지 않고 괴롭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있었던 용서할 수 없는 사실을 단순히 폭로해서 만족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본 프리스타일 스키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바뀌길 바라고, 다음 세대 아이들의 노력이 정당하게 보상받는 환경이 되길 바라며 용기를 냈다. 부디 절실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론스포'에 따르면 이에 대해 전일본 스키·스노보드 연맹 측은 괴롭힘 상담 창구를 언급하며 "공식 창구를 통해 정식으로 문제가 제기되면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하지만 현지 팬들과 여론은 "선수를 보호해야 할 대표팀이 오히려 영혼을 파괴했다", "체육회 당국이 직접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 "부상보다 동료와 스태프에게 받은 상처가 더 크다는 사실이 너무 비극적이다"라며 협회와 대표팀 지도부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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