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무서운 선전포고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최강'이자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안세영(24·삼성생명)이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등의 진부한 각오를 넘어 상대 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을 무서운 선전포고를 더했다.
25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안세영은 25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3년 전보다) 이번 우승이 훨씬 더 좋다"며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23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2위)를 2-0(21-17, 21-14)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3년 대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달 일본오픈에서 발 통증으로 기권한 뒤, 이어진 중국오픈도 불참하는 등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 출전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실제 안세영은 출국 당시에도 "참고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지만 통증이 아예 없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64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부상 복귀 후 처음 뛰는 경기여서 많이 긴장했다. 감각을 빨리 찾는 데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갖고 돌아와 (스스로도) 굉장히 놀랍다"면서도 "계속 경기하면서 몸 상태는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경기장 바람 때문에 애를 먹었지만,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귀국 현장에서도 안세영은 통증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통증이 있는 상태라 초반에 머뭇거림이 많이 있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적응이 됐다. 나도 모르게 빠르게 반응했던 게 좋은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단식 선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 무대다. 이미 세계 최강인 그는 '잃을 게 없다'는 각오로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 상대 선수들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는 "부담을 안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다. 어느 선수라도 금메달을 따고 싶은 대회이기 때문에, 나 또한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은 "계속해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게 정말 좋은 신호"라면서 "아시안게임에서도 '잃을 게 없다'는 식으로 자신 있게 달려들면 상대도 긴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준비했던 대로 계속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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