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같은 라운드인데 경기 날짜가 하루 다르다는 이유로 희비가 엇갈린다. 5일 경기가 잡힌 팀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지만, 6일 경기를 치르는 팀은 대표팀 일정 때문에 핵심 전력을 잃게 된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소집돼 4일까지 훈련한다. 이후 선수들을 일시 소집 해제한 뒤 5일 밤 인천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다시 모이고, 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축구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은 대회 개막일 14일 전부터 소집할 수 있다. 다만 대회 10일 전까지는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공식 개막일은 9월 19일이다. 하지만 축구 종목은 이보다 앞서 시작한다. 한국은 9월 15일 카타르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에 따라 대표팀 선수들은 규정상 9월 5일까지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K리그 일정이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이다. K리그1은 5일과 6일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가 열리고, K리그2 역시 같은 이틀 동안 25라운드가 진행된다.
9월 5일 소속팀 경기가 예정된 대표 선수들은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원소속팀으로 돌아가 경기를 소화하고, 이후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 뒤인 6일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는 같은 선택지가 없다. 소속팀 경기 없이 곧바로 6일 오전 일본으로 향한다.
결국 같은 라운드에 속한 경기인데도 일정이 하루 늦다는 이유로 대표 선수 활용 여부가 갈리게 됐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 23명 가운데 14명이 K리그 소속이다.
특히 6일 경기가 예정된 강원FC의 타격이 크다. 수비수 이기혁과 신민하, 미드필더 이승원 등 3명이 한꺼번에 대표팀에 차출돼 같은 날 예정된 FC안양 원정에 나설 수 없다.
K리그2 수원 삼성 역시 주전 골키퍼 김준홍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에 한 경기라도 전력 공백이 결코 가볍지 않다. 강원은 현재 9승9무6패(승점 36)로 K리그1 4위에 올라 있다. 2위 전북 현대(승점 38), 3위 울산HD(승점 37)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만큼 언제든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아래 팀들과 격차도 크지 않다. 5위 제주SK(승점 35),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4), 7위 FC안양(승점 33)이 강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강원은 대표 선수 3명이 빠지는 경기에서 순위 경쟁 상대인 안양을 만난다.
수원 역시 승격 경쟁이 한창이다. 수원은 13승5무4패(승점 44)로 K리그2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서울 이랜드(승점 41), 3위 수원FC(승점 40)가 뒤를 쫓고 있다.
그렇기에 구단 입장에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전력 손실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그래도 같은 라운드인데 하루 차이로 누구는 뛰고 누구는 뛰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구단 측은 대표팀 차출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라운드가 이틀에 걸쳐 열리는 만큼 하루 정도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반면 축구협회의 입장은 분명하다.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에 맞춰 일정을 정한 만큼 특정 구단의 사정을 고려해 별도의 예외를 두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대표팀 운영 규정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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