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를 거두고도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건 일본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이시카와 마유(26)의 얼굴에는 짙은 아쉬움이 배어 있었다. 가장 간절했던 LA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친 주장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일본 스포츠 매체 '넘버웹'은 31일 "대회 내내 표정이 어두웠던 이시카와가 동메달 획득 직후 코트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며 "그 이면에는 경기력에 대한 캡틴의 깊은 고뇌와 주변을 향한 절실한 '구원' 요청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시카와는 예선부터 세터 세키 나나미와의 호흡 문제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이상과 현실의 격차에 괴로워하던 그는 결국 코가 사리나, 다케시타 요시에 등 대표팀 선후배들에게 먼저 연락해 조언을 구했다. 이어 세키에게 "타점만 살려주면 내가 맞추겠다"고 명확히 요구하며 주장으로서의 엄청난 중압감을 이겨내고자 분투했다.
내부 결속을 다지며 반등하는 듯했던 일본은 준결승에서 발목을 잡혔다. 최근 4연승으로 압도하던 태국을 상대로 이시카와가 공수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세트 스코어 1-3으로 무너졌다.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LA 올림픽 직행 티켓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일본 '스포니치'가 "태국전 패배 후 선수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할 만큼 충격이 컸다. 이시카와도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목표에 닿지 못해 가장 분하다"며 자책했다.
눈물을 추스르고 나선 30일 중국 톈진 올림픽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의 3·4위전에서 일본은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6-24) 완승을 거뒀다. 와다 유키코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렸고, 시마무라 하루요(14점), 이시카와(11점), 사토 요시노(10점)가 고르게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3위까지 주어지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해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비록 원하던 티켓은 놓쳤지만, 주장이 쏟은 아쉬움의 눈물은 새로운 각오로 이어졌다. 이시카와는 "동메달 결정전 코트에 섰을 때, 오늘이 올림픽 티켓을 잡기 위한 1일 차라고 생각했다"며 "이 패배가 있었기에 강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도록 이번 경험을 절대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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