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고민거리였던 KIA 타이거즈 2번 타순의 주인공이 정해졌다. OPS(출루율+장타율) 0.910의 최고 타자 해롤드 카스트로(33)다.
KIA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해롤드 카스트로(1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지명타자)-이호연(2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하주석(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애덤 올러.
그동안 KIA는 2번 타순에 하주석, 고종욱 등을 배치했음에도 매번 끊기는 흐름에 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당장 직전 경기인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고종욱이 나섰으나,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KIA는 2-3으로 석패했다.
카스트로에겐 9일 만의 2번 타순 복귀다. 올해 KIA에 합류한 카스트로는 주로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되며 72경기 타율 0.323(291타수 94안타) 15홈런 59타점 48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553 OPS 0.91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카스트로도 그리 좋은 타격감은 아니다. 6~7월 타율 4할로 펄펄 날았던 것에 비하면 8월 15경기 타율 0.299(67타수 20안타), 9월 2경기 8타수 무안타로 부진 중이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요즘 타자들의 컨디션이 조금 다운된 것 같아 잘 치는 선수들을 앞에서 한 번이라도 더 치게 만들어보려 했다"라고 말했다.
전날(3일) 우천 취소는 KIA엔 행운이었다. KIA는 올해 NC에 2승 9패로 매우 약한데 직전 2경기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패하는 등 과정과 결과 모두 좋지 않았다. 이 감독은 "(NC 투수들이) 다른 팀하고 할 땐 볼넷이 굉장히 많은데 우리 상대로는 코너에서 빠져야 할 공들이 (스트라이크존) 라인에 탁탁 걸린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치는 성향이기도 하지만, 자신 있게 던지는 거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KIA는 벌써 우천 취소로 인한 추후 편성 경기가 3게임으로 늘어났다. 10월 7일까지 잔여 일정이 나온 가운데 이 경기들이 순위 싸움에서 어떻게 작용할진 미지수다. 이 감독은 "하늘이 경기를 뒤로 미루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이번 KT 3연전이 고비라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KT는 KBO 9개 구단에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팀 중 하나다. 탄탄한 선발진에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전날 한화 이글스와 난타전에서도 승리하고 3연승으로 선두를 탈환했다. 다행인 건 선발 매치업에서 앞선다. KIA는 전날 양현종에서 올러로 교체했다. KBO 2년 차를 맞은 올러는 23경기 11승 9패 평균자책점 3.01, 134⅔이닝 144탈삼진으로 KT는 처음 상대한다.
오랜 재활 후 복귀한 KT 배제성이 반대편 마운드에 오른다. 배제성은 14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마크했다. 올해 KIA 상대로는 1경기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3위 KIA가 7.5경기 차로 1위 KT를 추격하는 가운데, 스윕한다면 승차를 최대 4.5경기로 줄일 수 있다.
이 감독은 "우리도 올러, 네일, 양현종까지 컨디션 좋은 선발들이 나가지만, 어제 KT가 경기하는 걸 보니 무섭더라. 공격력도 좋고 야구를 잘하는 고참들도 모여있다"라고 눈여겨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상대 전적이 약하긴 한데(3승 6패) 이번 3연전만 잘 치르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이다. 그 다음 시리즈인 삼성, NC전에서도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대기록에도 도전 중인 KIA와 김도영이다. 2024년 MVP 수집 후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도영은 올해 117경기 타율 0.302(431타수 130안타), 39홈런 98타점 99득점 OPS 1.038로 KBO 새 역사에 도전 중이다.
만약 김도영이 9월 6일 이번 KT 3연전이 끝나기 전까지 40번째 홈런을 때려낸다면 KBO 역사가 바뀐다. '국민 타자' 이승엽(50) 전 감독의 최연소 KBO 단일시즌 40홈런이다. 이승엽 전 감독은" 1999시즌 22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40홈런에 성공, 그해 54홈런으로 홈런왕까지 차지했다.
이 감독은 "3연전에 하나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도 목표로 했던 40개를 아깝게 못했다. 올해도 최연소 40홈런에 도전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김)도영이한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홈런을 잘 쳤던 이승엽 감독님의 기록이다 보니 깨고 싶은 생각은 있을 것이다. 또 아무래도 20년 넘게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이니까 본인도 치고 싶을 것이다. 또 이런 일을 계기로 변화가 생기면 우리나라 야구도 앞으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연전 중 하나는 치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