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표적 선발 투수 임무를 훌륭히 완수한 좌완 이승현(24)이 다시 불펜으로 복귀해 팀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탠 뒤, 9월 말 선발진에 재합류할 예정이다.
박진만(50) 삼성 감독은 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5일) 선발 등판한 이승현의 호투에 대해 "공격적으로 잘 피칭했다. 변화구 제구도 한두 개 빼고는 잘 됐다"며 "투구 폼을 바꾸면서 안정감과 제구가 생겼고, 140km대 중반의 평균 구속을 유지하며 밸런스가 많이 잡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승현에 대한 향후 활용 계획에 대해 박 감독은 "어제 같은 내용이라면 무조건 선발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면서도 "우선 불펜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날짜상 9월 말쯤에 (선발이) 한 번 더 필요하다. 그전까지는 불펜으로 활용하고, 몸 상태와 컨디션을 체크한 뒤 9월 말 타이밍에 다시 선발로 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승현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상대 외국인 선발 톨허스트와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도 기세에 전혀 밀리지 않는 피칭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냈다.
사실 이승현의 선발 호투는 더욱 각별했다. 그는 지난 4월 8일 광주 KIA전에서 2⅔이닝 11피안타 8볼넷으로 자멸한 뒤, 당시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감이 결여됐다"는 이례적인 질책을 받고 2군으로 내려간 아픔이 있었다.
절치부심하며 칼을 갈아온 이승현은 7월 1군에 복귀한 뒤 주로 롱릴리프로 활약하다, 통산 상대 피안타율(0.226) 등 유독 강했던 LG를 겨냥한 사령탑의 믿음 속에 '표적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최고 시속 146㎞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LG 좌타 라인을 잠재우며 완벽하게 부활을 알렸다.
비록 불펜 난조로 선발승은 무산됐지만, 이승현의 호투 덕분에 팽팽한 흐름을 유지한 삼성은 7회초 동점을 만든 뒤 11회 연장 승부 끝에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최고의 피칭으로 'LG 천적'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낸 이승현.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마운드의 핵심 전력으로 완벽히 자리 잡은 그가 시즌 막판 선두 수성과 포스트시즌을 향한 삼성의 든든한 날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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