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에 든든한 '불펜 지원군' 고우석(28)이 팀에 합류했지만, 전날(5일) 11회까지 가는 연장 혈투 속에서도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연투를 하지도 않았음에도 팽팽한 승부처에서 등판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염경엽(58) LG 감독이 시원하게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염경엽 감독은 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5일) 고우석이 등판하지 않은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답했다.
'고우석이 나가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염 감독은 "다들 시차 적응 한 번씩 해보셨잖아요. 몸이 어떤지 다 아시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사실 4일 경기도 시차 적응으로 따지면 원래 나가면 안 되는 타이밍이었다. 우석이도 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은 상태였다. 붕 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다만 당시 손주영이 3연투를 해서 세이브 투수가 없기에 '나가겠다'고 해서 준비는 시켰던 것"이라고 직접 설명했다.
실제 고우석은 지난 1군 등록된 지난 3일 두산전에서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4일 삼성과 첫 등판 직후에도 "사실 너무 졸린 상황이었다. 4일 경기에서 끝까지 더그아웃에서 응원하려고 했는데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하셨다. 계속 수면을 잘 취하면서 몸을 올릴 생각"이라고도 했다.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막 귀국한 만큼 시차 적응과 생체 리듬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것이 사령탑의 판단이다. 염 감독은 "미국에 며칠 머물다 온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있다가 들어왔다. 사실 일반인도 해외에 한 달만 있다 와도 시차 적응에 4~5일은 걸리는데 선수는 오죽하겠나. 이번 주말까지는 시차에 적응하면서 푹 쉬고 몸을 추스르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고우석이 미국에서 연마해 온 구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염 감독은 "본인은 슬라이더라고 부르지만, 그립을 바꾸면서 스피드가 148~149km까지 나온다. 스피드로만 보면 사실상 고속 커터에 가깝다"며 달라진 구위를 기대케 했다.
그렇다면 오늘(6일)은 어떻게 기용될까. 염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되면 마무리로는 (손)주영이가 나가고, 고우석은 7회나 8회 상대 매치업에 맞춰 존 케네디와 함께 적재적소에 투입할 것"이라며 셋업맨으로 대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고우석, 손주영 모두) 등판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다. 컨디션에 대해서도 무조건 선수에게 물어본다. 사실 다음 주부터는 일정상 조금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필요할 때 투입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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