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이범호(45) 감독이 전날(4일) 극적인 끝내기 승리에도 표정을 굳힌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전날 KIA는 연장 10회말 주권을 상대로 박정우(28), 정현창(20)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고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박정우, 정현창 두 사람 모두 발이 빠른 주자였기에 KT는 한준수를 고의4구로 걸러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병살타를 잡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문용익이 변우혁에게 던진 초구가 중앙 담장 앞까지 날아가는 대형 타구가 된 탓에 KT의 작전은 무용지물이 됐다.
덕분에 KIA는 악몽 같던 창원 원정의 기억을 떨쳐내고 2연패를 탈출했으나,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단체 미팅을 소집했다. 끝내기 상황에서 2루, 3루 주자였던 박정우, 정현창의 안일한 플레이 때문이었다. 당시 3루 주자 박정우는 두 팔을 번쩍 들고 홈까지 천천히 들어왔다. 같은 시각 2루 주자 정현창은 베이스를 이탈해 공만 바라봤다.
물론 누가 봐도 끝내기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자칫 박정우가 홈을 들어오는 것보다 KT 야수들의 2루 송구가 더 빨랐다면 더블 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안그래도 어제 그거 때문에 미팅을 했다. 3루 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기 전까진 2루 주자가 터치업을 해서 3루로 뛰든지, 아니면 2루 베이스에 붙어서 (3루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밟는 걸 확실히 보고 뭐든 했어야 한다"라며 "만약 3루 주자가 뛰다 넘어졌으면 (정)현창이는 태그돼서 죽는 거였다. 그런 부분들을 끝나고 바로 이야기했다"고 힘줘 말했다.
박정우는 데뷔 10년 차지만, 통산 1군 성적이 275경기 304타석이 전부인 선수, 정현창 역시 119경기 104타석이 전부인 2년 차였다. 그래서 그나마 이해가 가능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부분들을 아직 배워야 한다. 그런 상황이 나왔을 때 몇 가지 생각을 갖고 주루 플레이를 해야 실수하지 않는다. 물론 (정)현창이가 아직 어려서 끝내기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끝내기 타자에게) 뛰어가고도 싶을 것"이라고 감싸면서 "그럴수록 우리 스탭들이 자꾸 이야기해서 다음부터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꼼꼼히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KIA는 박재현(좌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지명타자)-해롤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변우혁(3루수)-하주석(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이에 맞선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김민혁(지명타자)-허경민(3루수)-김상수(2루수)-한승택(포수)-손민석(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로건 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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