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인 더비 직후 FC서울 응원석에 내걸린 지역 비하 및 전·현직 대표이사 명예훼손 걸개와 관련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인천 구단은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 종료 직후 서울 서포터스석에 게시된 일부 걸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행위가 단순한 응원 문화의 범주를 명확히 넘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걸개는 인천이 0-1로 패한 직후 서울 서포터스석에 등장했다. 해당 현수막에는 '전달水 + 조건盜 = 人賤 UTD'라는 문구가 적혔다. 어질 인(仁)과 내 천(川)을 쓰는 인천의 본래 한자 표기 대신 사람 인(人)과 천할 천(賤)을 조합해 도시와 시민을 폄훼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또한 전달수 전 대표이사의 이름 끝 글자를 물 수(水)로 바꾸어 표기하고, 조건도 현 대표이사의 끝 글자를 도둑 도(盜)로 표현해 전·현직 구단 수뇌부를 향한 비하 및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걸개는 경기 현장뿐 아니라 중계 화면을 통해 전파를 탔다.
인천은 "상대팀을 향한 건전한 도발은 경기의 재미와 라이벌 문화를 형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연고 지역과 시민 전체를 비하하거나 특정 개인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할 수 있는 표현까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이어 "인천이라는 지역명 자체를 모욕적인 의미로 변형한 것은 도시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다. 전·현직 대표이사를 특정한 표현 역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법적 대응 검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인천은 "현재 관련 자료와 당시 경기장 및 중계 화면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행위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모욕 행위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앞으로도 구단과 구성원, 연고지와 시민의 명예가 부당하게 훼손되는 행위에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단 간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인천은 "이번 사안이 구단 간 감정적인 갈등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며 "인천과 서울이 상호 존중을 지키며 건강한 라이벌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 모든 K리그 팬들이 성숙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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