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18세 이하(U-18) 국가대표팀이 선발 하현승의 호투와 엄준상의 투타 맹활약에 힘입어 대만을 꺾었다. 오는 21일 열릴 KBO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현승은 7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2피안타 1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안았다.
양 팀은 이날 나란히 등번호 1번을 쓰는 좌완 에이스 선발 투수를 내세웠다. 대만 선발 류런유는 5이닝 무피안타 2볼넷 6탈삼진의 성적과 함께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하현승보다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가 판정패를 당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치열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류런유는 1회초부터 2번 타자 조희성에게 156km짜리 속구를 던지는 등 빠른 공으로 승부했고, 이닝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하현승도 1회말 리드오프 후천루이에 초구 152km 속구를 뿌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2사 후 3번 타자 장이안에 던진 150km 속구가 우익수 키를 넘겨 담장을 맞는 3루타로 연결되며 큰 위기를 맞았다. 2사 3루에서 만난 상대는 4번 타자 황스야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야 가르는 듯한 타구가 나왔다. 대만 홈 팬들이 큰 환호를 보냈지만, 유격수 엄준상이 공을 낚아채 러닝 스로우로 1루에 정확하게 던지는 호수비를 펼쳤다.
하현승은 2, 3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4회말에는 선두 타자 류환우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첫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8타자 만에 허용한 출루였다. 하지만 1사 1루에서 포수 원지우가 정확한 2루 송구로 류환우의 도루를 저지하며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하현승은 마지막 타자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팽팽한 '0'의 균형은 대만 선발 류런유가 내려가자마자 깨졌다. 6회초 선두 타자 남현우가 바뀐 투수 우하오샹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냈다. 무려 18번째 타석에서 나온, 한국의 이날 첫 안타. 후속 박보숭의 희생 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건 조희성이었다. 그리고 조희성이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렸다. 한국은 1사 2, 3루 기회를 맞이했다. 타석에는 엄준상이 들어섰다.
여기서 대만은 투수를 교체했다. 엄준상은 바뀐 투수 천위쉰을 상대로 유격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대만 유격수가 홈으로 송구했다. 하지만 3루 주자 남현우가 공보다 빠르게 홈 플레이트에 도착, 선취점을 올렸다. 엄준상의 타구는 이날 결승타가 됐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이호민은 우익수 쪽으로 공을 띄웠다. 이때 3루 주자 조희성이 홈까지 무사히 도착해 2-0을 만들었다. 이어 2사 1루에서 황성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6회초가 그대로 끝났다.
하현승은 6회에도 등판했다. 90개 투구 수 제한에 걸린 끝에 2사 1루, 볼카운트 2B-2S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현승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건 이날 공수에서 두루 활약한 엄준상이었다. 엄준상은 마운드에 올라 단 1개의 공으로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6회를 끝냈다.
엄준상은 2-0 리드가 이어지던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 타자 장이안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막바지 역전을 기대하던 대만 홈 팬들의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엄준상은 1루에 견제구를 던져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고, 다음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편 한국은 대만, 싱가포르, 태국과 B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에서 만난 팀과의 상대 전적이 슈퍼라운드까지 유지된다. 즉 조별리그 3경기에서 대만보다 1승을 더 딴 상태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결승전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크다. 한국은 8일 싱가포르, 9일 태국과 남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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