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은 피했다. 그러나 마음 놓고 웃기도 어렵다. 선두 탈환이 급한 KT 위즈가 하필 아시안게임 공백을 앞두고 승리조 스기모토 코우키(26)의 부상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KT 구단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에 "스기모토는 오른쪽 종아리 단순 타박상으로 2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단순 타박이라 치료받으면서 회복 상태를 지켜보려는 것이어서 1군 엔트리에서는 말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선수단과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스기모토는 지난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8회말 김도영의 강한 타구를 오른쪽 종아리에 맞았다. 투수 앞에서 크게 튀어 오른 타구가 그대로 몸을 강타했고 스기모토는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마운드를 내려갈 만큼 아찔한 장면이었다.
경기 후에는 아이싱을 받았고 스스로 걸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수원에 올라와 정밀검진 끝에 골절이나 큰 손상 없이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2주 휴식'이라는 소견 자체가 KT에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KT는 7일 경기 전 기준 기준 69승 3무 46패로 2위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72승 3무 46패)와 승차는 불과 1.5경기다. 광주 KIA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3연패에 빠진 사이 1위 자리도 삼성에 넘겨줬다.
앞으로 일정도 빡빡하다. KT는 8일 수원 SSG전을 시작으로 9일 대구 삼성전, 10~11일 사직 롯데전, 12일 수원 KIA전, 13일 수원 롯데전을 치른다. 이후 15~16일 대전 한화 2연전, 18일 수원 LG전, 19~20일 수원 두산 2연전이 이어진다.

스기모토가 진단대로 약 2주간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지 못한다면 8일부터 20일까지 예정된 11경기 안팎 경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있다. 그 가운데 후반부 일정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기간과 겹친다.
KT에는 더 뼈아픈 대목이다. 14일 경기 종료 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 소형준(25)과 오원석(25), 마무리 박영현(23)이 차출된다. 선발 두 자리도 문제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미 박영현이 빠지는 뒷문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은 바 있다.
스기모토는 바로 그 불펜의 핵심 카드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KT에 합류한 스기모토는 63경기에서 1승 2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71을 기록했다. 64⅔이닝 동안 65개의 삼진을 잡았다. 평균자책점에는 기복이 드러나지만, 63경기 출장과 19홀드가 보여주듯 중요한 순간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어떻게든 막아줬다. KT에 몇 안되는 시속 150㎞ 던질 수 있는 구위형 투수이기도 하다.
특히 박영현이 빠지면 기존 필승조 전체가 한 칸씩 뒤로 움직여야 한다. 손동현(25)을 마무리로 돌릴 경우 손동현이 담당했던 자리를 또 다른 투수가 채워야 한다. 여기에 스기모토까지 정상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이강철 감독의 불펜 운용 선택지는 더욱 줄어든다. 최근 우규민(41)을 마무리 후보로까지 고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용주(26) 등 다른 불펜 자원의 역할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KT가 스기모토를 1군 엔트리에서 곧바로 제외하지 않은 것은 희망적인 부분이다. 구조적인 손상이 아닌 단순 타박인 만큼 치료 경과에 따라 복귀 시점이 빨라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수단과 계속 동행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 KT에는 하루가 아쉽다.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118경기를 치러 26경기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선두 삼성과는 1.5경기 차. 더욱이 9일에는 곧바로 삼성과 맞대결까지 기다리고 있다. 스기모토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KT의 1위 탈환이 달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