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부산 아이파크의 핵심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찬이 연맹으로부터 즉각 활동정지 조치를 당했다. 규정에 따라 연맹의 긴급 제재가 내려진 가운데, 이제 주포의 퇴출 여부를 결정할 키는 전적으로 구단 손에 넘어갔다.
부산 구단은 8일 공식 성명문을 통해 "소속 선수 크리스찬이 지난 7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당일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긴급 선수단 관리위원회를 열어 선수를 훈련 및 선수단 활동에서 전면 배제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엄정하게 후속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태가 불거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연맹은 같은 날 오후 공식 발표를 통해 크리스찬에 대해 K리그 공식 경기 출장을 60일간 금하는 활동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알렸다. 연맹은 이번 임시 출장정지 조치에 이어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확정할 예정이다.
연맹의 긴급 조치가 내려지면서 부산의 승격 전선에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 K리그2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채 10경기도 남지 않은 막바지다. 최소 두 달간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게 된 만큼, 크리스찬의 올 시즌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물론 K리그2는 6위까지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최근 2무 6패로 팀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상황에서 8골 4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책임지던 주전 공격수가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반등을 위한 마지막 승부처에서 가장 믿었던 주포가 스스로 발목을 잡으며 팀 전체에 큰 타격을 안겼다.

크리스찬에 대한 중징계는 기정사실이다.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적발 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치에 해당할 경우 8경기 이상 15경기 이하의 출장정지와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면허취소 처분 기준일 경우에는 15경기 이상 25경기 이하 출장정지와 8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이 내려진다. 2부리그 구단의 경우 제재금이 최대 50%까지 감경될 수 있으나, 출장정지 처분만으로도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
과거 사례를 돌아봐도 K리그에서 음주운전 선수의 결말은 하나같이 퇴출이었다. 지난 2022년 전북 현대 소속이던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가 음주운전 적발 직후 연맹 활동정지 조치와 함께 구단과 계약을 조기 해지하며 쫓겨났다. 2023년 수원FC의 주포 라스 벨트비크 역시 15경기 출장정지와 400만 원 제재금 징계를 받은 뒤 결국 방출됐다. 지난해 6월 전남 드래곤즈 유진홍도 가드레일 충돌 사고로 15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사태 수습의 키는 온전히 부산 구단이 쥐게 됐다. 연맹 차원의 신속한 출장정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 남은 것은 구단의 결단뿐이다.
특히 부산은 음주운전에 대해 단호한 잣대를 적용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24년 9월 소속 선수 성호영(현 김해FC 2008)이 대리기사를 호출한 뒤 주차된 차량을 조작하다 적발되자, 사건 인지 하루 만에 계약을 전격 해지하며 무관용 원칙을 관철했다.
음주운전은 경기장 밖 일탈을 넘어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다. 성적 부진이나 핵심 전력이라는 이유로 판단의 잣대가 흔들려선 안 된다. 과거 단호한 결단을 내렸던 부산 구단이 이번에도 엄격한 잣대를 유지하며 계약 해지 등의 조치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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