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에는 고전했지만 그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이한범(클럽 브뤼헤)이 생애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경기에서 후반 반등을 보여줬다.
클럽 브뤼헤(벨기에)는 9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2026~2027 UCL 리그 페이즈 1차전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올여름 미트윌란(덴마크)을 떠나 브뤼헤 유니폼을 입은 이한범은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브랜던 메헬레와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90분을 모두 소화했지만, UCL 본선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는 못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브뤼헤는 전반 11분 상대 미드필더 존 맥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9분 휴고 베틀레센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전반 22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에게 다시 실점했다. 전반 43분에는 니콜라스 잭슨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1-3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한범 역시 전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팀의 세 번째 실점 과정에서는 골키퍼 얀 조머의 치명적인 판단 실수가 나왔고, 팀 전체적으로 수비진과의 호흡도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브뤼헤는 달라졌다. 추가 실점 없이 추격에 나섰고, 후반 16분 니콜로 트레솔디의 페널티킥 골로 한 골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한범도 팀과 함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후반 38분에는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공격진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능숙한 개인기로 이를 벗어나는 장면을 선보였다.
벨기에 현지 매체도 이한범의 후반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벨기에 축구전문매체 보트발프리미어는 경기 후 선수별 평가에서 이한범에 대해 "애스턴 빌라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올여름 합류한 이한범은 메헬레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전반전을 보냈지만, 후반에는 팀과 함께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후반전에는 브뤼헤가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전반의 고전뿐 아니라 이후의 반등도 함께 조명한 것이다.
또 다른 벨기에 매체 보트발크란트의 경기 기록 페이지에서는 이한범의 평점이 6.7점으로 표시됐다. 함께 중앙 수비를 맡은 메헬레의 6.6점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이날 개인 기록에서는 이한범의 공중볼 경합과 패스 정확도가 눈에 띄었다. 축구 통계 전문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한범은 공중볼 경합 4차례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상 경합에서도 5차례 중 3차례 우위를 점했다. 지상과 공중을 합하면 총 9차례 경합에서 7차례 승리한 것이다.
볼 터치는 114회를 기록했다. 패스는 100개 중 94개를 동료에게 연결해 성공률 94%를 남겼다. 긴 패스도 7개 중 4개를 성공시켰다. 많은 패스를 처리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했다.
수비에서는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걷어내기 6회는 모두 헤더로 처리했다. 볼 회수는 4회였고, 풋몹이 부여한 평점은 6.6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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