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이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4경기 연속 펼쳐진다. 국내에서 A매치 평가전이 열리는 건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한 성난 여론 속 충격적인 수준으로 추락했던 관중 수가 회복될지도 관심사다.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28일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 내달 2일 베네수엘라전(울산문수축구장), 6일 우즈베키스탄전(용인미르스타디움)을 차례로 치른다. 작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은 9월과 10월 A매치 기간을 각각 2연전으로 나눠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9~10월 A매치 기간을 통합해 4연전으로 치른다.
이번 4연전은 북중미 월드컵 실패 이후 다시 시작하는 한국축구의 새 출발 첫 여정이자,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하는 과정이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모레노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아 이번 4연전과 오는 11월 2연전까지 지휘한다.
관심을 모으는 건 약 1년 새 팬심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다. 한때 A매치는 티켓을 구하기가 어려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예매는 늘 치열했고, 경기장 역시 만원사례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이후 A대표팀을 향한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 데뷔전부터 매진 흐름이 끊기더니, 경기장에선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외침과 야유가 쏟아졌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등 대한축구협회 행정 난맥상, 그리고 홍 감독 부임 후 대표팀 경기력 부진은 충격적인 관중 수 급감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 관중수는 2만 2206명까지 떨어졌다. 이어진 11월 역시 볼리비아전(대전월드컵경기장)도 3만 3852명, 가나전(서울월드컵경기장)은 3만 3256명 등 연속 3만명대 관중에 그쳐 싸늘한 팬심이 고스란히 관중석에서 드러났다.


이후 홍명보호는 올해 3월 유럽 원정 이후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국내 출정식 없이 곧바로 사전캠프지인 미국으로 이동해 마지막 평가전 2연전을 치른 뒤 '결전지' 멕시코로 향했다. 지난해 11월 가나전을 끝으로 열리지 않던 A매치는 오는 24일 에콰도르전을 통해 10개월 만에 펼쳐지게 된다.
4연전 티켓 예매가 오는 15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약 1년 전 싸늘했던 팬심이 과연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사다. 공교롭게도 과거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모두 물러난 데다, 스페인 출신의 모레노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여전히 공석인 회장 등 대한축구협회가 아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고, 지난 북중미 월드컵 부진에 대한 실망이나 분노가 여전히 남아있을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모레노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경기력이다. 15일부터 시작되는 경기별 예매와 별개로 결국 모레노호가 초반 어떠한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A매치 4연전 흥행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손흥민(LA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존재만으로 팬들의 발걸음을 경기장으로 향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건 이미 지난해 여러 A매치들을 통해 확인됐다.
예컨대 4연전의 시작인 에콰도르전에서 모레노호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그 영향력이 다음 경기들까지 이어져 다시 A매치 열기 회복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초반부터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그친다면, 지난 북중미 월드컵 부진과 맞물려 그 여파가 다음 경기들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된 모레노 감독은 오는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튿날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 파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겸한 A매치 4연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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