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스모 최고 자리인 요코즈나에 오르고도 9개 대회 연속 단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한 호쇼류(27)가 무릎 수술 여파로 가을 대회(아키바쇼)마저 결장할 위기에 몰렸다. 부상과 부진이 길어지면서 현지에서는 과거 불명예 은퇴한 선수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본 매체 '포스트 세븐'은 10일 "오는 13일 열리는 대스모 가을 대회에서 요코즈나 호쇼류가 휴장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승격 후 9개 장소 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채 과거 우승 없이 퇴출당한 기타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호쇼류는 지난 7월 나고야 대회에서 6패를 떠안은 뒤 14일 차부터 기권했고, 곧바로 오른쪽 무릎 내측측부인대 수술을 받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대회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쇼류는 "마지막까지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고 밝혔지만, 현재 소속 도장에서 이제 초기 훈련을 시작한 단계에 머물러 있어 출전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인 다츠나미 오야카타는 "호쇼류에게 '다음에 나갈 때는 무조건 우승해야 모두가 납득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며 벼랑 끝에 몰린 현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거구들이 즐비한 모래판에서 호쇼류의 왜소한 체격 조건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신장 192cm, 몸무게 188kg에 달하는 또 다른 요코즈나 오노사토와 비교해 호쇼류는 188cm에 148kg 수준이다. 1부리그 평균 몸무게인 157.8kg에도 미치지 못하는 체구로 거한들과 힘 싸움을 벌이다 보니 팔꿈치, 무릎, 햄스트링 등 부상이 끊이지 않는다.
호쇼류는 요코즈나 승격 후 9개 대회 동안 무려 17번이나 패배하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에 스모계 일각에서는 도장 소속이었던 기타오를 언급하고 있다. 기타오는 1986년 22세에 우승 없이 요코즈나로 승격했다가 스승과 불화 끝에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채 24세에 파문당했다.
요코즈나 승격 후 9개 대회 연속 무관은 헤이세이 시대(1989년) 이후 11개 대회 무관 끝에 은퇴했던 3대 와카노하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굴욕적인 기록이다. 왜소한 체격과 부상 탓에 조기 은퇴로 내몰렸던 와카노하나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호쇼류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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