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2026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4강)에서 일본에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일본 매체에서조차 '농락'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경기력 격차가 컸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립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강에서 일본에 0-3(13-25, 11-25, 14-25)으로 졌다.
11~14점에 그친 한국의 세트별 득점이 말해주듯 그야말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경기 시간마저 한 시간이 채 안 걸렸다. 단 6점을 쌓은 허수봉(현대캐피탈)이 팀 최다 득점이었다.
경기 뒤 일본 닛폰 TV는 "일본 배구 대표팀이 서브 에이스 10개로 한국을 농락했다"면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한국은 서브 에이스에서 2-10으로 일본에 크게 열세였고, 공격 득점에서도 19-43 등 격차가 컸다. 거듭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빼앗겼고, 그나마 분위기를 바꾸는가 싶었던 3세트 초반 흐름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또 다른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1세트를 25-13으로 크게 따낸 일본은 2세트에서도 한국의 반격을 전혀 허용하지 않고 25-11로 이겼다. 22-10 상황에서는 스파이크를 때리는 척하다 토스를 올려 상대를 속이는 '페이크 세트'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3세트 초반은 한국의 흐름이었지만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한 뒤,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가뿐하게 넘은 뒤 "진짜 승부는 내일(13일)"이라고 밝힌 주장 이시카와 유키의 인터뷰도 실었다.
일본 매체 디앤서는 "일본에 패배한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큰 실력 차이를 한탄하는 목소리가 소셜 미디어(SNS)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며 "시종일관 일본이 한국을 압도하는 흐름이었고, 세터는 공격진을 자유자재로 조율했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13일 오후 3시 30분 호주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3위까지 주어지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월드컵 출전권이 한국의 대회 마지막 목표다.
결승 대진은 일본-이란전이다. 대회 우승팀은 2028 LA 올림픽 본선 진출권과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2위와 3위도 내년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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