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 제로'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고우석(28)이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가을야구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염경엽(58) LG 트윈스 감독은 '유리몸' 파이어볼러 김강률(38)을 대체자로 준비 중이다.
염경엽 감독은 20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강율이가 (그 자리를) 맡아주기를 바라는데 지켜봐야한다"며 "강율이를 아껴서 쓰면서 우석이 빠지는 자리를 커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석이 대안으로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세이브왕 출신 고우석은 3시즌 동안이 미국 무대에 도전을 마치고 이달 초 팀에 합류했다. 6경기에서 8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1세이브 1홀드로 철벽투를 펼치고 있다. 단 1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피안타율은 0.143,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4로 LG 뒷문이 완벽히 달라진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팀도 6연승을 달렸고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도 3경기로 줄어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 팀 상승세에 대해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건 (고)우석이가 와서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주니까 다른 선수들도 잘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임찬규가 7이닝 1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침묵했고 염 감독이 임찬규 다음으로 떠올린 건 당연히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1이닝을 잘 막아냈고 손주영이 9회를 지켜내 2-1 짜릿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우리가 화이트를 한 번 밖에 안 만났지만 워낙 못 쳤기 때문에 대등하게 가서 후반 승부라고 생각했다"며 "7,8,9회는 우리가 한화가 가진 카드보다는 세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한 점 차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확실한 카드가 하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더욱 아까운 고우석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감 기한인 8월 15일 이후에 팀에 합류하며 고우석을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정규시즌으로 제한된 상황이다.
너무도 탄탄한 불펜이 됐지만 가을야구는 고우석 없이 치러야 한다. 염 감독은 "전반기에 하던 식으로 돌려막기 해야 한다"면서 김강률의 이름을 꺼냈다.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3+1년 14억원에 LG에 합류한 김강률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12경기, 올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어깨가 말썽이었다. 결국 한국시리즈에도 함께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부상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 12일 다시 1군에 합류한 김강률은 13일 삼성전에서 1이닝 1실점, 16일 NC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보장된 카드는 아니다. 부상을 완벽히 털어냈는지도 미지수다. 만약 김강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고우석의 합류 전 상황이 재현된다. 염 감독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있다. "아니면 또 벌떼 작전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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