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년 만에 일본에서 막을 올린 2026 아이치·나고야(일본) 아시안게임이 각종 운영상 논란에 휩싸이자 일본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악의 대회'로 남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22일 "각종 문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회 운영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컨테이너 하우스의 숙박 환경과 식사의 질 등을 둘러싼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선수 이동 편 준비 과정에도 미숙한 일 처리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선수촌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컨테이너나 크루즈를 임시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시설이 워낙 열악해 각종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 일부 종목 선수들도 결국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한 숙소 대신 따로 외부 숙소를 구해야 했을 정도. 여기에 부실한 식사 메뉴로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고, 최근 버스가 경기장을 잘못 찾거나 아예 오지 않아 한국 선수단이 피해를 본 사례도 속출했다.
"과거 일본에서 열린 국제대회 중에도 아쉬운 대회들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는 그 수준을 크게 넘어섰다"는 한 대형 이벤트 업계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 전한 도쿄스포츠는 "원인 중 하나로 일본 대형 대행사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당시 대행사 관련 비리 사건 여파로 이번 대회에선 일본의 대형 대행사들이 사업을 따내지 못했다.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만으로는 여러 문제점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논란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
대신 프랑스 리옹에 본사를 둔 기업 GL이벤츠가 이번 대회에 각종 분야에 지원하고 있는데, 이 기업의 '불통'이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L이벤츠는 경기장 디자인이나 기반시설 설치, 출입 관리, 등록·신분증 발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문제점을 발견해 의견을 내도 해당 기업은 '이 부분은 우리의 영역'이라며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대회 관계자나 "운영에 문제가 너무 많아 죄송하다. 애초에 프랑스 기업이 왜 들어온 것인지 모르겠다"는 자원봉사자 멘트도 인용해 전했다.
그러면서 "대형 대행사 배제를 추진한 움직임이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이번 대회가 '역대 최악의 아시안게임'으로 역사에 남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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