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경기에서 40홈런 100타점을 돌파하며 기세를 높였으나 예기치 못한 코 부상이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 싶었다. 태극마크를 단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부진했던 결과를 뒤집는 한 방으로 대표팀 승리에 일조했다.
김도영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오카자키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삼진 1득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홍콩, 23일 태국과 경기를 치른 뒤 조 1,2위가 슈퍼라운드를 거치는데 대만과 1승을 안고 나서기에 그만큼 결승 진출 확률이 높아졌다. 첫 단추를 잘 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 번트 타구가 코를 강타하는 악재를 만났다. 코에 보호대를 차고 나설 만큼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아시안게임을 향한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첫 경기부터 예상대로 '김도영 시프트'가 펼쳐졌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김도영을 1번 타자로 내세웠다. 앞서 가장 강력한 타자 김도영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1회가 지나면 8번 타자 박재현, 9번 타자 김지찬에 이어 김도영이 사실상 3번 타자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생소한 투구폼을 자랑하는 상대 선발 린이웨이에 꽉 막혀 고전했다. 6회까지 3번의 타석에서 김도영은 모두 선두 타자로만 나서 류 감독이 기대하는 3번 타자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김도영이 세 타석에서 좀처럼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3회엔 타구가 뻗지 못하며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다. 6회에는 바뀐 투수 류즈롱에게도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타선이 경기 막판 힘을 냈다. 7회 한국은 2점을 보태며 3점 차로 달아났고 8회 3번째 투수 왕위졔를 상대로 김도영이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섰다.
김도영은 첫 볼 3개를 지켜본 뒤 호쾌한 우중간 2루타로 침묵을 깼다. 문현빈의 땅볼 타구 때 3루로 향한 김도영은 노시환의 좌익수 방면 뜬공 때 태그업 후 홈을 밟았다. 이후 윤동희의 쐐기 홈런까지 나오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김도영은 "타격감은 아직 잘 모르겠다. 좋지도 않고 안 좋지도 않다. 모든 타석 집중하면서 감을 잡아나가야 할 것 같다"며 "(린이웨이는) 리그에 없는 유형이라고 생각했고 저와 안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2루타가 나온 게 다행이었다. 김도영은 "상황이 어떻든 모든 타석에 집중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빨리 감각을 끌어올려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타석에 집중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다소 수월한 상대인 홍콩, 태국을 연이어 만난다. 김도영은 "다음엔 이것보다 조금 더 편하게 이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에 투수 덕을 봤다면 다음에는 타자 덕을 볼 수 있게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정작 중요한 건 슈퍼라운드 이후다. 김도영은 "슈퍼라운드를 위해서 모든 타석에서 집중을 해야 슈퍼 라운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한다.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모든 타석에서 집중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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