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무대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돌아온 것은 축하만이 아니었다. 인도 여성 파워리프터 키야 쿠날 바네르지가 자신의 얼굴과 신체를 이용한 AI 생성 이미지 수천 장이 온라인에 유포되는 피해를 입었다.
인도 매체 방갈로르 미러는 전날(9월 30일)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겪는 성적 대상화와 온라인 괴롭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바네르지의 사례를 소개했다.
매체는 "인도 파워리프터 키야 바네르지는 2026 IPF 세계 서브주니어·주니어 클래식 파워리프팅 선수권에서 140㎏ 데드리프트로 은메달을 획득했다"며 "하지만 그 결과 이후 자신의 얼굴과 신체를 사용한 AI 생성 이미지 수천 장이 동의 없이 유포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네르지는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주니어 47㎏급에 출전했다. 당시 체중은 45.7㎏에 불과했지만 자신의 몸무게의 3배가 넘는 140㎏을 들어 올려 데드리프트 부문 은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무대에서 값진 성과를 냈지만 이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경기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심은 그의 경기력이 아닌 외모와 신체로 옮겨갔다. 여기에 바네르지의 얼굴과 신체를 활용한 AI 생성 이미지까지 대량으로 만들어져 퍼졌다.
단순한 외모 품평과 온라인 성희롱을 넘어 AI 기술을 이용한 이미지 악용으로까지 번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방갈로르 미러는 바네르지의 사례를 통해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경기력과 성과보다 외모와 신체로 소비되는 현실을 조명했다.
매체는 여성 선수들이 혹독한 훈련을 거쳐 기록을 만들고 뛰어난 성과를 내더라도 외모에 대한 평가와 성적 대상화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짚었다.

바네르지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농구와 럭비, 육상 등 다양한 종목의 여성 선수들과 스포츠 인플루언서들이 온라인에서 외모 품평과 성적인 메시지, 악성 댓글 등에 노출된 경험을 털어놨다.
농구와 바이크를 즐기는 스포츠 인플루언서 리티카는 "나는 그저 내가 하는 스포츠를 보여주고 싶을 뿐인데 사람들이 내가 운동하고 선수들을 만나며 노력한 과정은 무시한 채 내 몸 같은 엉뚱한 부분에 집중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적인 댓글과 메시지를 받은 뒤 소셜미디어에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까지 조심스러워졌다고 털어놨다. 한때는 자신의 몸 어느 부분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성적 대상화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AI 기술의 확산은 여성 선수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이전에는 악성 댓글이나 성적인 메시지가 주요 문제였다면 이제는 선수들의 사진을 이용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방갈로르 미러 역시 규제가 충분하지 않은 온라인 환경에서 AI를 활용한 이미지 악용이 여성 선수들이 마주한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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