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셋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천만다행의 소식을 접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햄스트링 부위를 부여잡고 쓰러졌던 골든글러브(GG) 2루수 신민재(30)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36)마저 부상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LG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LG 구단은 15일 "신민재 선수는 큰 이상이 없다. 왼쪽 햄스트링 부위가 조금 타이트한 상태여서 오늘(15일)과 내일 휴식 및 관리를 하고 광주로 함께 이동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신민재는 전날(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상황은 LG가 8회말 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1사 1, 3루에서 발생했다. 신민재는 3루 방면으로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귀중한 추가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1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절뚝이며 고통을 호소하던 신민재는 결국 이영빈(24)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당시 LG 구단은 "왼쪽 햄스트링 경직 증세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경기 후 염경엽(58) LG 감독의 반응은 어두웠다. 염 감독은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준플레이오프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신민재의 출전이 어렵다면) 오지환의 몸 상태를 먼저 확인할 계획이다. 이틀 정도 쉬면 괜찮을 거라 보는데, 그래도 여의찮을 경우 이영빈이 대체 선수로 들어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만큼 LG에는 치명적인 악재였다. 신민재는 염경엽 호가 만들어낸 대표적인 신데렐라다. 2015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8 KBO 2차 드래프트로 LG에 합류했지만, 염 감독 부임 전까지는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기용됐다. 그러나 2023년 주전 2루수로 도약해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고, 지난해에는 생애 첫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LG 소속 2루수로는 31년 만의 수상이었다.
올해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정규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251(399타수 100안타) 26타점 55득점 1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06에 그쳤다. 지난해 타율 0.313, OPS 0.777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컸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신민재를 향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지난 6월 부진이 길어질 때도 "민재는 결국 우리 팀의 5년을 책임져야 할 선수다. 그 과정을 가고 있다"며 2군행 대신 기다림을 선택했다.
신민재가 타석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쉽게 제외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안정적인 2루 수비와 빠른 발, 큰 경기 경험은 단기전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산과 WC 1차전에서도 절묘한 번트로 추가점을 만드는 등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더구나 현재 LG 내야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마저 부상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오지환은 지난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루 도중 방향을 바꾸다가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정상적으로는 반깁스를 하고 약 한 달간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오지환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대기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4일 두산과 WC 1차전에서도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대신 구본혁(29)이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그런 오지환이 15일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자신의 SNS에 잠실야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사진을 올리며 "마지막 잠실인데 뛰는 게 의미가 있다. 그게 저에게는 더 큰 의미입니다"라고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고 해서 정상적인 수비와 주루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지환의 실제 출전 여부는 몸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민재가 큰 부상을 피했다는 소식은 더욱 반갑다. 만약 신민재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면 LG는 주전 키스톤 콤비를 모두 잃은 채 가을야구를 치를 수도 있었다. 내야 수비의 안정감은 물론 교체 카드 운용까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LG는 오는 16일 광주로 이동해 17일 오후 2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정규시즌 3위 KIA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KIA와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밀렸고, 최근 맞대결에서도 7연패를 기록한 LG다. 손주영(28)을 비롯한 핵심 불펜 투수들의 부상 공백까지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신민재의 부상 악화를 피한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광주 원정에 동행한다는 것이 곧바로 1차전 정상 출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민재의 햄스트링 상태와 오지환의 회복 여부에 따라 염 감독의 내야 운영 구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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