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195km의 대장정을 달리고도 승부는 결승선 코앞 '불과 3초' 차이로 갈렸다. 에티오피아의 물루게타 아세파 우마(28)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치열한 스퍼트 대결 끝에 2026 경주국제마라톤 왕좌에 올랐다. 국내부에서는 김홍민(제천시청)과 김가이(김천시청)가 나란히 남녀부 정상을 차지했다.
17일 오전 8시 경주시민운동장 앞 주도로에서 힘찬 출발을 알린 '동아일보 2026 경주국제마라톤대회' 국제 남자부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물루게타 아세파 우마는 결승선을 앞두고 케냐의 로버트 키무타이 응게노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으나, 끝까지 흔들림 없는 페이스로 스퍼트를 올리며 2시간6분56초를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마는 2024년 2시간5분33초의 개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 2024년 파리 마라톤, 2024 토론토 마라톤 우승자다. 2위 응게노(2시간6분59초)와의 격차는 단 3초에 불과했다. 이어 케냐의 솔로몬 티모 수테르가 2시간7분5초로 3위에 올랐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2004년생 김홍민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김홍민은 2시간19분34초의 기록으로 결승 테이프를 끊으며 자신의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풀코스 네 번째 도전 만에 일궈낸 생애 첫 마라톤 대회 우승이다.
김홍민은 경기 후 "기온이 높아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차지해 영광스럽다"라며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향후 국가대표로 성장해 한국 마라톤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국내 남자부 2위와 3위는 삼성전자의 김학수(2시간21분35초)와 홍진표(2시간23분44초)가 각각 차지했다.
국내 여자부에서는 김가이가 2시간41분07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으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가이는 "열심히 준비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에 매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위는 이지은(2시간46분01초·K-water), 3위는 심하영(2시간46분42초·김천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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