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센터라인 동료가 오늘은 적으로 만났다. 박성한(28)과 최지훈(29)이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박성한과 최지훈은 17일 오후 5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랜더스페셜 매치 – 최광야구 1429'에서 각각 팀 김광현과 팀 최정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올해로 3년째인 구단 자체 이벤트전은 올 시즌 더욱 규모가 커졌다. 첫해에는 자체 유튜브 영상으로만 제작돼 추후 공개됐지만 지난해엔 관중들을 초청해 구단 유튜브 생중계까지 제공됐고 올해에는 만원 관중과 함께 스포티비, 구단 유튜브를 통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날이지만 SSG 팬들에겐 구단 자체 행사가 더 중요했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관심이 몰렸다.
SSG의 자체 이벤트 경기가 더욱 흥미로운 건 타자와 투수가 역할을 바꿔 나서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이벤트 경기지만 선수들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그러한 진심이 팬들에겐 더욱 즐거움을 선사한다.
양 팀 감독은 사전에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선발에 나섰다. 가장 안정적으로 공을 뿌린다고 알려진 박성한과 최지훈을 차례로 지명했고 이후 순차적으로 선수 선발이 이어졌다.

'최정팀'은 장지훈(유격수)-문승원(2루수)-박시후(중견수)-김택형(1루수)-김민(3루수)-박종훈(우익수)-류승범(포수)-최용준(지명타자)-김건우(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지훈.
'김광현팀'은 조병현(1루수)-최민준(3루수)-한두솔(좌익수)-전영준(2루수)-이로운(유격수)-김민준(중견수)-변건우(우익수)-이준기(지명타자)-이근영(포수)로 맞선다. 박성한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양 팀 선발 투수다. 특히 박성한은 3년 연속 선발 등판하는데 지난해엔 한두솔에게 홈런을 맞는 등 기량에 비해 결과는 좋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선 "김광현 감독이 지나치게 믿음의 야구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선발 투수 안내 게시물에 "저한테 다 생각이 있습니다. 악플은 달지 말아주세요. 믿어주세요. 악플은 신고할꺼에요"라고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 전 만난 김광현 감독은 "믿음의 야구다. 잘 던질 것이다. 성환이 말고 던질 선발이 없다"고 신뢰를 보였다.
최정 감독은 "(최)지훈이는 승부욕이 있다. 본인이 선발 욕심을 내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훈이는 구속 제한도 있는데 안타 하나를 맞으면 140㎞를 던질 것 같다"고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팬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경기이지만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선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구속 제한을 뒀다.

박성한은 구단 SNS 게시글에 "이겼네"라고 도발을 시전하기도 했다. 경기 전 만난 박성한은 "기선제압하려고 그랬다. 팬분들 재밌으시라고 했다"고 했지만 최지훈은 "저는 SNS를 안 한다. 허공에 발길질을 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번엔 다르다고 자신하는 박성한이다. 그는 "작년에 홈런을 맞았는데 올해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마운드에 서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잘 던진다면 내년에도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욕심을 나타냈다.
이어 "작년엔 홈런 한 번 쳐보라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진짜 치더라. 팬분들을 위해 하나 맞았는데 재밌었다"면서도 "일단 직구는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변화구 위주로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특히나 평소 겸손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박성한이 투수로만 나서면 거만해진다며 팬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박성한은 "제가 투수로는 능력이 좀 떨어지다보니까 자신감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마인드"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최지훈은 "저는 홈런을 안 맞아봐서 잘 모르겠다"며 "올해는 구속 제한이 걸려 있어서 조금 아쉽다. 한두솔은 고의4구로 내보내려고 한다. 1번(조병현)과 2번(최민준)은 잡을 만하겠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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