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배출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2027시즌 역사상 유례없는 파괴력으로 메이저리그를 집어삼킬 것이라는 현지 유력 방송인의 대담한 전망이 나왔다. 이번 시즌 막판 불거진 부상 의혹과 투수 지속 여부에 대한 온갖 회의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복수심'을 동력 삼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미국 스포츠키다 등 복수 매체들은 18일(한국시간) MLB네트워크의 간판 앵커인 그렉 암싱어가 MLB 네트워크 방송을 통해 내놓은 오타니의 차기 시즌 전망을 일제히 주목했다. 특히 스포츠키다는 "복수심에 불타면서 경기장에 나설 것"이라는 암싱어의 강렬한 발언을 집중 조명하며, 타석과 마운드 모두 보란듯이 반등할 오타니의 잠재적 폭발력에 주목했다.
다저스는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4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에 4-6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전 전패로 허망하게 무릎을 꿇으며 월드시리즈 3연패 달성이 좌절됐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2회말 지난 8월 18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터진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작렬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팀의 역전패와 충격적인 가을 탈락을 홀로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암싱어가 언급한 '복수심'의 배경에는 최근 오타니를 둘러싸고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과 건강에 대한 의문부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에 4연패를 당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이 무산되자마자 "다저스는 오타니의 몸 상태가 10월 포스트시즌에서 왜 그렇게 눈에 띄게 망가졌는지, 지난 4개월을 되돌아보며 무엇을 다르게 했어야 했는지 많은 시간을 들여 복기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ESPN은 "가장 큰 물음표는 오타니가 과연 투구를 계속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며 "왼쪽 무릎 통증과 오른쪽 이두근 문제로 로테이션을 이탈했던 그가 32세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저스와 오타니는 합의점을 찾아야 하고 더 나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부상 의혹 속에 급기야 오타니 본인까지 수술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을 두고 '투타겸업'에 대한 회의론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하지만 암싱어는 이러한 흔들기를 오타니가 반등의 장작으로 삼을 것이라 내다봤다. 그가 이토록 강한 확신을 드러낸 결정적 계기는 오타니가 NLCS 4차전 그라운드에서 뿜어낸 날것의 감정이었다. 암싱어는 오타니의 3점 홈런 장면을 언급하며 "그 거대한 3점 홈런을 날렸을 때처럼 한 인간에게서 좌절과 분노, 흥분이 한데 뒤섞여 폭발하는 모습은 생전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전 세계 야구팬들을 향해 "여러분 죄송하지만,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싱어는 "오타니는 이미 슈퍼히어로의 망토를 두르고 있거나 그 망토를 완전히 걸치려 하고 있다"며 "오타니라면 70홈런을 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타격에 그치지 않고 투수 복귀에 대해서도 파격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암싱어는 "평균자책점(ERA) 0점대를 찍을 수도 있고, 매 경기 16개의 삼진을 잡아낼지도 모른다"면서 "이 선수는 그야말로 칼을 갈고 복수심에 가득 찬 채 돌아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가을의 굴욕과 자신을 향한 건강 의혹에 맞서 복수심을 불태우기 시작했을까. 70홈런과 0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비현실적인 숫자조차 가능하다는 평가 속에 역대급 분노를 에너지로 전환할 '괴물'의 차기 시즌에 미국 야구계가 벌써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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