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레이스가 6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반면 추신수(44)를 시구자로 초청하며 안방 승리를 바랐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탬파베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에서 치러진 승부의 무게부터 남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2승 2패로 맞선 시리즈의 5차전 승리 팀은 69번 중 46번(66.7%)을 최종 시리즈까지 가져갔다. 탬파베이는 그 중요한 한 판을 적지에서 잡으며 3승 2패로 앞섰고, 남은 6·7차전을 모두 홈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치른다.
화력의 차이가 컸다. 탬파베이는 12안타를 때렸지만 클리블랜드를 5안타 1득점으로 묶었다. 또한 탬파베이 에이스 드루 라스무센이 승부처에서 제 몫을 다했다. 정규시즌 16승 5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 라스무센은 이날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앞선 포스트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도 14이닝 2실점, 17탈삼진으로 강했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탬파베이는 경기 시작부터 클리블랜드 선발 파커 메식을 흔들었다. 1회초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2사 후 챈들러 심슨이 내야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조니 델루카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0 리드를 잡았다. 메식은 1회에만 3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진땀을 흘렸다.
2회에도 탬파베이가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벤 윌리엄슨, 디아스가 안타로 출루한 뒤 조너선 아란다가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났다. 결국 메식은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매식은 정규시즌 12승 9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클리블랜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신인 좌완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버티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3회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 심슨이 2루타를 때린 뒤 3루를 훔쳤다. 리암 힉스가 바뀐 투수 팀 헤린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3-0을 만들었다.
클리블랜드 타선은 라스무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6회말 스티븐 콴과 호세 라미레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체이스 델로터의 내야 땅볼로 라미레스가 홈을 밟아 1-3으로 추격한 것이 전부였다. 7회 선두타자 나다니엘 로가 안타로 나갔지만, 패트릭 베일리의 병살타가 나오는 등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라스무센이 7회를 마치고 내려간 뒤에도 탬파베이 마운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8회 클리블랜드가 콴의 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지만,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9회에는 마무리 브라이언 베이커가 등판해 두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이번 포스트시즌 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클리블랜드에는 아쉬움이 더 컸다. 경기 전 마운드에는 반가운 얼굴이 먼저 올랐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추신수가 시구자로 나섰다.
추신수는 당초 일정 문제로 시구 제안을 고사했으나 4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되면서 일정이 맞아 극적으로 친정팀 팬들과 재회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시구도 클리블랜드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3차전을 잡고 2승 1패까지 앞섰던 클리블랜드는 4차전 3-7 패배에 이어 홈에서 2연패를 당하며 오히려 시리즈 탈락 위기에 놓였다.
반대로 탬파베이는 1승 2패에서 두 경기를 연속으로 잡아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제 안방으로 돌아간다. 한 번만 더 이기면 2008년과 2020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아메리칸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동시에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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