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던 LG 트윈스가 올해는 최종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염경엽(58) LG 감독이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마무리 캠프부터 주축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며 2027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LG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11월 22일까지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6 마무리 캠프를 실시한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는 투수 16명, 포수 5명, 내야수 15명, 외야수 8명 등 총 44명이 참가한다. 3일 훈련 후 하루 휴식하는 일정으로 진행되며, 선수들은 25일 입소 후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세부 훈련 일정을 확정한다.
눈에 띄는 건 참가 선수들의 면면이다. 통상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마무리 캠프지만, 이번에는 문보경(26), 신민재(30), 손주영(28), 고우석(28) 등 LG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올해 LG가 겪은 아쉬움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26시즌에도 2연패를 기대했지만, 정규시즌 78승 1무 65패(승률 0.545)로 4위에 그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으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KIA 타이거즈에 3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특히 지난 20일 잠실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서는 1-13으로 완패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KIA전 10연패를 끊지 못한 채 기존 잠실야구장에서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마쳤다.

염 감독도 변화를 예고했다. 준PO 탈락 직후 선수 개개인의 생각부터 바꾸고, 절실한 자세와 노력이 뒷받침되는 야구를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이번 캠프에는 1군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 포함됐다.
대표적인 선수가 문보경이다. 문보경은 올해 정규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58(357타수 92안타), 10홈런 60타점 OPS 0.744를 기록했다. 준PO에서도 3경기 타율 0.200(10타수 2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신민재도 참가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정규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251(399타수 100안타), 12도루를 기록한 신민재는 지난 14일 두산과 WC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 이후 준PO에서도 정상적인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메디컬테스트를 통한 몸 상태 확인과 회복이 우선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서는 손주영과 고우석의 참가가 눈에 띈다. 손주영은 올해 주전 마무리 유영찬(29)의 부상 공백 속에서 새로운 마무리로 변신했다. 정규시즌 47경기에서 1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 막판 목 부상으로 WC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준PO에서 복귀했으나 팀의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마무리 캠프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고우석도 명단에 포함됐다. 고우석은 올해 시즌 막판 LG에 복귀해 불펜에 힘을 보탰지만, 포스트시즌 선수 등록 기한 문제로 가을야구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번 캠프는 2027시즌을 앞두고 팀에 완전히 녹아들 기회다.
이 밖에도 이우찬(34), 박시원(20), 우강훈(24), 김진수(26), 김영우(21) 등이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야수진에서도 구본혁(29), 문정빈(23), 문성주(29), 송찬의(27), 이재원(27) 등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참가한다.
반면 올해를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동원(36)과 홍창기(33)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안고 준PO에 출전했던 주전 유격수 오지환(36)도 참가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병행한다. 2027년 신인들도 입단 첫해부터 1군 주축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끌어올릴 기회를 얻었다. 이 가운데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지명된 윤예성(17)과 2라운드 임호윤(19)이 눈에 띈다. 윤예성은 최고 시속 157㎞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유망주이며, 임호윤 역시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과 안정적인 제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수 조범규(21)와 박현민(18), 내야수 김건(18)·이정호(22)·이동욱(18), 포수 전율빈(18), 외야수 이하람(19) 등도 캠프에 참가한다.
LG는 앞서 김윤식(26), 조원태(23), 이상영(26), 양우진(19) 등 투수 4명을 일본의 스포츠과학 전문 시설인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 랩에 파견하는 등 시즌 종료 직후부터 전력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22일에는 투수 장시환(39)을 포함한 선수 11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며 선수단 정리 작업도 진행했다.
우승팀에서 도전자의 입장으로 돌아간 LG가 주축 선수들과 2027년 신인들이 함께하는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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