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한국 탁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특히 남자대표팀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나선 일본을 꺾고 7년 만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연합(ATTU) 제29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체전 은메달, 여자단체전 동메달, 혼합복식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중국과 일본이 7개 종목의 금메달을 나눠 가졌다. 중국은 남자단체전과 여자단식, 남녀복식 등 4개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여자단체전과 남자단식, 혼합복식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중국은 왕추친, 쑨잉샤, 왕만위 등 세계 최상위권 선수 일부가 불참했음에도 4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일본은 주력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남자단식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중국의 리톈양을 꺾고 우승했다. 혼합복식에서도 마츠시마 소라-하리모토 미와 조가 중국의 황유정-천이 조를 제압했다.
한국의 가장 큰 성과는 남자단체전이었다. 장우진과 임종훈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빠진 한국은 지난 5월 선발전 차순위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국제무대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들이 나섰지만 8강에서 인도를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일본을 3-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특히 수비수 강동수(삼성생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강동수는 일본의 시노즈카 히로토와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연달아 제압하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박규현(미래에셋증권)도 세계랭킹 1위 마츠시마 소라를 3-0으로 완파했다.
결승에서는 중국에 0-3으로 패했지만 2019년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대회 이후 7년 만에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중국이 불참했던 2021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여자대표팀도 8강에서 인도를 3-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중국에 0-3으로 패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개인전에서는 박규현-박가현(대한항공) 조가 혼합복식 동메달을 추가했다. 두 선수는 8강에서 홍콩의 베테랑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황유정-천이 조에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메달을 확보했다.
함께 출전한 박강현(미래에셋증권)-이다은(한국마사회) 조도 8강까지 올랐다. 한국은 혼합복식에 참가한 두 조 모두 2027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녀단식에서도 각각 한 명씩 8강에 진출했다. 남자단식 박강현은 이란의 벤야민 파라지를 꺾고 8강에 올랐지만 중국의 웬루이보에게 패했다. 여자단식 이다은도 중국의 스쉰야오와 태국의 오라완 빠라낭을 연달아 제압한 뒤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에게 패해 4강 진출이 무산됐다.
강동수는 남자단식 32강에서 중국의 저우치하오를 3-0으로 완파했다. 앞서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상대를 개인전에서 다시 만나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설욕했다. 그렇게 한국은 남자단식 3명, 여자단식 4명 등 총 7명의 세계선수권 단식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녀복식에서는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순위결정전에서 출전권 확보에 성공했다. 남자복식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박규현 조는 싱가포르 조를 꺾었고, 여자복식 이시온-유시우(이상 화성도시공사) 조와 이다은-박가현 조도 각각 싱가포르와 필리핀 조를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전 아시아 예선을 겸했다. 지역별 예선 성적과 아시아 5개 권역의 최소 출전권 보장, 세계랭킹 등에 따른 추가 출전 자격도 적용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확보한 출전권과 향후 추가 배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목별 허용 엔트리를 모두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따낸 출전권은 선수 개인이 아닌 국가에 배정된다. 대한탁구협회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상비1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대표 선발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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