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축 선수들이 빠진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7년 만의 은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일본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결승에서 만난 중국의 벽까지 넘지는 못했다.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6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연합(ATTU) 제29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9년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 대회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아시아선수권 남자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랐지만, 당시에는 최강 중국이 불참했다.
이번 은메달이 더욱 값진 이유는 대표팀의 구성에 있다. 한국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한 장우진(세아), 임종훈(한국거래소)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지난 5월 선발전 차순위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국제대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국은 8강에서 인도를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세계적인 강자들이 나선 일본마저 3-1로 제압했다. 특히 일본은 지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승리의 중심에는 수비수 강동수(삼성생명)가 있었다. 강동수는 인도와 8강전에서 마나브 타카르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고, 일본과 준결승에서는 시노즈카 히로토와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연달아 꺾었다. 박규현(미래에셋증권)도 일본의 세계랭킹 1위 마츠시마 소라를 게임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동수와 박규현의 활약을 앞세운 한국은 지난해 같은 대회 8강에서 일본에 패했던 아쉬움까지 털어냈다.
그러나 결승에서는 중국이 한 수 위였다. 첫 주자로 나선 강동수는 저우치하오를 상대로 끈질긴 수비와 역습을 펼쳤지만 1-3(8-11, 5-11, 11-9, 9-11)으로 패했다. 먼저 두 게임을 내준 뒤 세 번째 게임을 따내며 반격했으나 네 번째 게임에서 9-11로 밀렸다.
두 번째 주자 박규현은 린시동과 맞붙었다. 첫 게임에서 먼저 게임포인트를 잡았지만 듀스 접전 끝에 11-13으로 역전패했고, 이후 두 게임도 내주며 0-3(11-13, 8-11, 6-11)으로 졌다. 마지막 주자 박강현(미래에셋증권) 역시 샹펑을 상대로 한 게임을 만회했으나 1-3(12-14, 7-11, 11-9, 7-11)으로 패하면서 한국의 준우승이 확정됐다.

여자대표팀도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8강에서 인도를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중국과 준결승에서 0-3으로 패해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첫 주자 이다은(한국마사회)이 콰이만에게 패한 데 이어 박가현(대한항공)도 왕이디에게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으로 나선 이은혜(대한항공)는 천이를 상대로 풀게임 접전을 펼쳤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남녀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확보한 한국은 이제 개인전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단식에서는 임유노(삼성생명),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 박강현, 박규현, 강동수 등 출전 선수 5명 전원이 첫 경기를 통과해 64강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이시온(화성도시공사), 이은혜, 박가현, 이다은이 32강에 올랐다. 유시우(화성도시공사)는 64강에서 홍콩의 스츠퉁에게 패해 탈락했다.
복식에서도 경쟁이 이어진다. 남자복식 김민혁-박규현 조와 여자복식 이시온-유시우, 이다은-박가현 조가 16강에 진출했다. 남자복식 강동수-임유노 조는 중국의 린시동-황유정 조에 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혼합복식에서는 박규현-박가현 조와 박강현-이다은 조가 나란히 8강에 올랐다. 두 조 모두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동메달을 확보한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2027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걸려 있다. 제29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오는 25일까지 타슈켄트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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