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30)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구단과 재계약에 실패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결국 돈 때문이었다.
헤이수스는 최근 중남미 야구에 대해 다루는 유튜브 채널 '데트라스 델 쇼'에 출연해 한국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하고도 재계약까지 이르지 못했던 비화도 공개했다.
헤이수스는 키움을 "사실상 어린 선수를 육성해서 미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팀"이라고 소개하며 강정호(은퇴),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이 모두 키움 출신임을 강조했다. 키움이 이들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진출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이적료를 챙기는 게 구단의 주된 수입원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헤이수스는 "개막전 당시 선발로 출전한 포수와 유격수, 중견수의 나이가 모두 19세에 불과했다"고 말했고 이를 듣던 진행자는 "마치 육성 리그처럼 운영하는 곳이구나"라며 호응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재계약이 이뤄질 수 없었다는 것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다.
헤이수스는 2024년 옵션 20만 달러가 포함된 총액 8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에 키움과 계약했다.

키움에서 30경기에서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11패, 평균자책점(ERA) 3.68을 기록했다. 탈삼진(178개)은 2위였고 다승 3위에 올랐으나 키움에 남지 못했다.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함께 23승을 합작했으나 키움은 둘 모두 잡지 않았다.
표면적 이유는 외국인 선수를 타자 2명으로 구성하며 더 임팩트 있는 외국인 투수를 찾는다는 것이었고 그 선택지는 바로 케니 로젠버그였다. 키움은 이들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도록 보류권을 풀었고 헤이수스는 KT 위즈로, 후라도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둘 모두 1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2025년에도 32경기(162⅔이닝)에 나서 9승 9패, ERA 3.96을 기록했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 속에 재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그러나 2024년 당시엔 그들을 헤이수스와 후라도를 붙잡지 않은 것에 대해 팬들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돈을 아끼기 위한 게 아니었냐는 게 중론이었다.
헤이수스는 키움과 재계약 불발에 대한 더 직접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그래서 키움이 4년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며 구단 측에선 그에게 "'우리는 너의 가치만큼 돈을 줄 수가 없다. 지금 당장 우승 경쟁을 펼칠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재계약이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순위 싸움을 하며 경쟁하는 다른 팀(KT)이 다가왔고 나는 그들과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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