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의 조기 등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보직 재전환.
단기전 특성상 순리대로만 운영할 수는 없지만 시리즈 전체에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는 모험수. 그럼에도 선택의 여지없이 둬야하는 수가 있다. KIA와 삼성이 피하고 싶은 무리수의 기로에서 3차전을 치른다.
KIA와 삼성은 29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대구에서 1승 1패를 맞추고 광주로 넘어온 두 팀에게 3차전은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3위로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준PO에서 3연승을 거두고 닷새 휴식을 취한 KIA는 1차전까지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7.1%를 거머쥐었다.
다만 선발 제임스 네일은 4⅓이닝 동안 완벽투를 펼쳤으나 57구만 던지고 헤드샷 퇴장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2차전에서도 선발 애덤 올러가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오며 불펜진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3차전을 패한다면 네일이 사흘 휴식 후 다시 선발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네일이 5이닝에도 올라가 던졌기에 개수는 적어도 5이닝을 던질 걸로 봐야한다. 그 부분에서 고민 중"이라며 "뭐가 더 나을지, 다음 스텝을 어떻게 밟을지는 오늘 경기(2차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변화를 줄지, 룰대로 움직일지는 오늘 경기 끝나고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만약 3차전마저 내준다면 벼랑 끝에 몰리는 KIA는 4차전에서 네일을 어떤 식으로든 준비시킬 가능성이 크다. 선발로 등판하든 아니면 양현종이 흔들릴 경우 바로 뒤에 나설 수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이날 승리를 챙겨 4차전에 양현종을 등판시키고 경우에 따라 네일을 준비시키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4차전에서 네일을 아끼면서도 승리한다면 네일이 엿새 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 이후엔 올러-시라카와 게이쇼-양현종 순으로 로테이션이 무리없이 돌아갈 수 있다.
삼성의 변수는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이번 시리즈를 불펜 투수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1차전에 불펜에 대기했던 원태인은 2차전 팀이 5점 차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조졌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2차전을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3차전에 임하려고 그전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5점 차 이상이었으면 안 냈겠지만 5점 차 이내라서 냈다. 그동안 경기를 많이 하지 않기도 해서 등판시켰다. 원태인 선발 등판 여부는 3차전 끝나고 결정한다. 계속 불펜으로도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으로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3차전을 승리하되 원태인을 아끼는 것이다. 2차전 투구는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한 것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이날 등판한다면 4차전 선발 등판은 불가능해진다.
3차전 승리 후 4차전에서 원태인을 활용해 승리를 거둔다면 이틀 휴식 후 열리는 한국시리즈에서 1선발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다만 이날 경기가 치열한 접전 양상이 펼쳐질 경우 원태인은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등판하게 될 수도 있다.
양 팀 모두 최악은 5차전까지 가는 것이다. 이 경우 무조건 로테이션이 꼬이게 된다. 체력적 부담에 로테이션의 불리함까지 안고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하기에 우승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우선 3차전 승리, 그것도 여유 있는 승리가 필요한 양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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