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이닝 무실점.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엔 쉬어갔지만 애런 애쉬비(28)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우승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였다.
밀워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1로 승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69년 창단 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쾌거 뒤엔 한 불펜 투수의 눈물 겨운 투혼이 있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애쉬비는 "팀으로서 이뤄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계속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말 그대로 최고의 동료들"이라며 ""우리가 보낸 시즌, 그리고 이 친구들이 만들어낸 포스트시즌은 제 인생에서 함께한 일 중 가장 특별한 경험 중 하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MLB닷컴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애쉬비의 눈부신 활약이 없었다면 이날 트로피카나필드의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브루어스가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애쉬비는 4차전에서 31구를 던져 아웃카운트 7개를 퍼펙트로 잡아냄으로써 이번 플레이오프 1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앤드류 밀러를 넘어선 단일 포스트시즌 구원 투수 최장 무실점 신기록이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타선에서 결정적인 활약과 AI(인공지능)과 같은 챌린지 능력을 뽐낸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였지만 그 또한 애쉬비의 활약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 그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극찬하며 "그는 저의 형제다. 불펜에 있는 모든 동료들이 제 형제들이지만 특히 애쉬비가 특별한 점은 1이닝을 던지고 나서도 다음 이닝에 또 올라가 계속 던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쉬비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7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과 함께 매 경기 최소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유일한 투수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일이다.
팻 머피 감독은 "그는 분명 MVP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우며 "매일 밤 공을 던졌고 어떤 핑계도 대지 않았다. 자신의 기록이나 역할도 신경 쓰지 않았고 세이브나 홀드 같은 것에도 연연하지 않았다. 그가 신경 쓴 단 한 가지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승리였다. 팀에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극찬했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무실점 기록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세운 33⅓이닝이었다. 밀러는 3번의 포스트시즌에 걸친 24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했고 2016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16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MLB 선수노조(MLBPA) 일원으로 월드시리즈를 참관한 밀러는 "그는 그저 컨디션이 좋고 모든 것이 뜻대로 풀리는 그런 흐름을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저 이 흐름을 최대한 오래 타려고 노력할 뿐"라고 말했다.
애쉬비 또한 밀러와 마찬가지로 어깨 수술을 거친 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뒤 선발에서 불펜 투수로 자리를 옮긴 투수다. 2025년 불펜 투수로 완벽하게 정착한 그는 올 시즌 75경기에서 무려 89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 3패 4세이브 15홀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평균자책점(ERA)은 3.12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더욱 괴력을 발휘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리즈마다 3경기씩 등판해 총 9경기에서 3세이브 2홀드를 챙겼다.
애쉬비는 "지나치게 무리해서 힘이 들어가던 것을 고쳤다. 과거 포스트시즌과 정규 시즌에는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보니 템포가 빨라질 때가 있었다"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때, 저는 그저 기도했다. 모든 경기에는 필연적으로 혼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저 평온함을 느끼려 노력했고,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애쉬비는 1,2,4차전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밀워키의 세 차례 플레이오프 라운드 동안 애쉬비는 18이닝 동안 238구를 던져 2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5피안타 3볼넷만 기록했다.
우승 순간에도 애쉬비는 팀 전체만을 생각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단 하나의 조각이라도 빠진다면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내내 모두가 각기 다른 기여를 했다. 팀에서 누군가를 빼고도 우리가 이 자리에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그것이 이 우승을 너무나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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